2010년대 MLB 지배한 선발투수 ‘커벌슈’, ‘커’는 먼저 떠났다…44세 ‘벌’과 43세 ‘슈’의 미래는?

마이데일리
저스틴 벌랜더./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커벌슈’의 시대가 이대로 끝나는 걸까.

2010년대 MLB에서 가장 위대한 선발투수를 꼽으라고 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이름이 셋 있다. 클레이튼 커쇼, 저스틴 벌랜더, 맥스 슈어저가 그들이다. 한국에서는 이들 세 명의 이름 첫 자를 엮어 ‘커벌슈’라는 이름으로 2010년대를 지배한 선발 트리오를 부르기도 한다.

세월은 빠르게 흘러 어느덧 2026년이 됐다. 1980년대생들인 ‘커벌슈’는 더 이상 리그 정상급 선발투수가 아니게 됐고, 1996년생의 타릭 스쿠발과 2002년생의 폴 스킨스가 양대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가 된 시대다.

이렇게 ‘커벌슈’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가운데, 셋 중 가장 어린 1988년생 커쇼는 지난 2025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통산 455경기에 등판해 223승 96패 ERA 2.53을 기록했고, 3000K, MVP, 사이영상 3회, 올스타 11회 등 MLB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들을 세운 커쇼는 마지막 시즌에도 11승 2패를 기록하며 초라하지 않은 안녕을 고했다. LA 다저스 원클럽맨 커쇼의 위대한 마무리였다.

클레이튼 커쇼./게티이미지코리아

반면 커쇼보다 나이가 많은 1983년생 벌랜더와 1984년생 슈어저는 아직 마운드를 떠날 마음이 없다. 통산 266승, MVP, 사이영 3회, 트리플 크라운 달성에 빛나는 대투수 벌랜더는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29경기에 등판해 4승 11패 ERA 3.85를 기록했다. 시즌 초중반에 지독하게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탓에 클래식 스탯이 예쁘게 찍히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4~5선발로는 경쟁력이 남아 있는 선수임을 증명한 시즌이기도 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는 벌랜더의 2026년 프로젝션 예측 성적으로 7승 10패 ERA 4.28을 제시했다. 특히 145이닝을 던질 것이라는 예측이 흥미롭다. 데이터는 벌랜더가 44세의 나이지만, 여전히 로테이션을 돌아주면서 경기 당 5이닝 정도를 2~3실점으로 막아줄 수 있는 선수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통산 221승, 사이영 3회, 올스타 8회에 빛나는 승부사 슈어저의 경우 부상으로 인해 벌랜더보다는 훨씬 적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했다. 토론토의 유니폼을 입고 17경기에 5승 5패 ERA 5.19를 기록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무대였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와 월드시리즈에서는 정규시즌보다 훨씬 좋은 피칭을 선보이며 자신이 아직 건재한 빅 게임 헌터임을 증명했다.

맥스 슈어저./게티이미지코리아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프로젝션 상으로 슈어저의 2026년 예측 성적은 6승 6패 ERA 4.54다. 벌랜더보다는 떨어지는 수치지만, 그래도 100이닝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은 동일하다. 베테랑의 경험과 빅 게임 헌팅 능력이 필요한 팀이라면 슈어저는 여전히 긁어볼 만한 복권이다.

나란히 FA가 된 두 선수는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다. 프램버 발데스나 잭 갤런 같은 투수들의 행선지가 정해지면 두 선수의 행선지도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커벌슈’의 시대가 지나간 건 맞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라는 것을 두 선수가 다음 시즌에도 증명할 수 있을까.

2013년 디트로이트에서 함께 뛰었던 벌랜더(왼쪽)와 슈어저./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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