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필랑트 '팁스' 챗GPT 품고 설명서를 대화형 AI로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르노코리아가 새로운 E 세그먼트 크로스오버 필랑트를 통해 선보인 차량 안내 애플리케이션 팁스(Tips)는 단순한 편의 기능 추가를 넘어, 차량 정보 제공 방식 자체를 재정의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핵심은 OpenAI의 ChatGPT 기반 생성형 AI를 차량 UX의 전면에 배치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차량 내 정보는 두꺼운 사용설명서나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는 메뉴 구조에 갇혀 있었다. 기능은 늘어났지만, 운전자는 '어디서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를 먼저 배워야 했다. 르노코리아는 이 오래된 불편을 대화형 AI로 정면 돌파했다.

팁스의 중심 기능인 AI 내차 도우미는 키워드 검색이 아닌 문장 기반 대화로 차량 정보를 탐색하게 만든다. "이 경고등은 뭐야?", "고속도로에서 주행보조는 어떻게 켜?" 같은 질문을 자연스럽게 던지면, AI가 맥락을 이해해 답을 제시한다. 정보의 위치를 기억할 필요도, 메뉴를 헤맬 이유도 줄어든다.

이 변화의 본질은 기술 자체보다 사용자 경험의 전환에 있다. 차량 기능이 고도화될수록 정보 접근의 난이도는 올라가는데, 르노코리아는 이를 학습이 아닌 대화로 해결하려 한다. 이는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에게도 장벽을 낮추는 방식이다.


팁스는 전통적인 차량 사용설명서를 디지털 구조로 재설계했다. 내 차 알아보기, 주행, 편의장치, 멀티미디어, 정비, 차량정보 등 카테고리를 직관적으로 나누고, 동일한 정보에 AI 질문 경로와 직접 탐색 경로를 동시에 제공한다.

이는 "AI에게 물어보면 된다"는 단순화에 그치지 않는다. AI가 답을 주지 못하거나 사용자가 직접 확인하고 싶을 때를 대비해, 정보의 백업 동선까지 고려한 설계다. 생성형 AI의 불확실성을 UX 차원에서 보완한 접근으로 평가할 수 있다.

운전 중 즉각적인 판단이 필요한 정보는 별도 메뉴로 분리했다. 새소식에서는 차량 관련 공지와 업데이트를, 경고등 메뉴에서는 계기판에 표시되는 각종 경고등의 의미와 대응방법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운행 중 스마트폰 검색이나 설명서 탐색으로 인한 인지 분산을 줄이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르노코리아가 강조하는 편리함은 단순히 정보가 많다는 뜻이 아니라, 언제·어디서·어떤 방식으로 제공되는가까지 포함한 개념으로 확장된다.


필랑트에는 팁스와 함께 차세대 차량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오토도 최초 적용됐다. 팁스가 차량 이해와 정보 탐색에 초점을 맞췄다면, 에이닷 오토는 음성 기반 제어와 개인화 추천을 담당한다. 주행 이력과 패턴, 위치 정보를 종합해 상황에 맞는 안내를 제공하는 구조다.

주목할 점은 AI 기능의 분업화다. 하나의 만능 AI가 모든 것을 처리하는 대신, 정보 안내와 주행 보조·개인화 영역을 나눠 안정성과 사용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최성규 르노코리아 연구소장은 "최근 차량 기능이 고도화되면서 제공되는 정보의 양은 지속적으로 늘어났지만, 실제 운행 과정에서 정보를 찾는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운전자가 많다"며 "르노코리아는 AI에 기반한 기능들을 적극 도입해 고객이 차량을 더욱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최성규 연구소장이 언급했듯, 차량 기능이 늘수록 정보는 많아지지만 접근성은 오히려 떨어져 왔다. 팁스의 등장은 AI가 마케팅 포인트가 아니라 차량 사용성의 기반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제 경쟁의 초점은 '어떤 기능이 있느냐'에서 '그 기능을 얼마나 쉽게 쓰게 하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필랑트에 적용된 ChatGPT 기반 팁스는 그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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