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윤진웅 기자] 고려아연이 차세대 배터리 핵심 소재로 꼽히는 복합동박(Composite Copper Foil) 상용화에 본격 나섰다. 드론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 소형 모빌리티 시장 확대에 대비해 관련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28일 온산제련소에서 태성,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코리아와 ‘드론·로봇용 복합동박 탑재 고성능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김승현 온산제련소장과 최헌식 기술연구소장, 김종학 태성 대표, 정준식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코리아 부대표 등 3사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복합동박은 구리로만 제작되는 기존 동박과 달리, 중심부를 폴리머 소재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구리 사용량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였고, 가볍지만 밀도가 높아 에너지 효율과 안전성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특히 충전 과정에서 팽창과 전도성 저하 문제가 있는 실리콘 음극재의 단점을 완화해주는 특성도 갖춰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를 넘어 드론, 로봇, 산업용 장비 등으로 활용처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성능과 경제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배터리 소재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복합동박은 소형 모빌리티에 적합한 소재로 평가받지만, 안정적인 수율 확보와 대량 양산 체제 구축이 상용화의 핵심 과제로 꼽혀왔다.
이번 협약을 통해 3사는 복합동박 소재 개발부터 제조, 적용 검증과 실증까지 전 주기를 공동으로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복합동박 소재 성능 최적화 및 검증 △복합동박 적용 배터리 셀·스택 성능 평가 △소형 배터리 시제품 제작 △드론·로봇 시제품 제작 및 실증 평가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역할 분담도 명확하다. 고려아연과 태성은 복합동박 소재 개발과 성능 평가를 맡고,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코리아는 배터리 셀 성능 평가를 담당한다. 소형 배터리와 드론·로봇 시제품 제작 및 실증은 고려아연과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코리아가 공동 수행하며, 최종 결과 보고서는 3사가 함께 작성한다.
고려아연은 동박 핵심 원료인 구리를 직접 생산하고 관련 제조 기술과 설비를 보유한 데다, 드론과 로봇을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하는 테스트베드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태성은 자체 기술로 복합동박 도금 장비를 개발했고,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코리아는 배터리 셀 제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협업 기반을 갖췄다.
시장 성장성도 뚜렷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와이즈 가이 리포트에 따르면 복합동박 시장 규모는 2023년 68억8000만달러에서 2032년 101억8000만달러로 약 1.5배 성장할 전망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올해 말 복합동박을 탑재한 드론 등 소형 모빌리티 시제품 제작과 실증에 성공하면 국내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며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시장 변화에 선제 대응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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