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아무리 강해도 경기에 나오질 못하니, 랭킹에 둘 수가 없었다.
샤브캇 라흐모노프는 UFC 웰터급을 대표하는 강자 중 한 명이다. 상식을 파괴하는 수준의 완력을 기반으로 상대를 찍어 누르는, 이른바 ‘인자강(인간 자체가 강하다)’의 대표 주자로 손꼽히는 선수다.
샤브캇은 아직까지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패배가 없다. 19승 무패를 기록 중이다. UFC로만 한정해도 거칠 것이 없는 6연승을 질주 중이었다. 특히 닐 매그니-제프 닐-스테픈 톰슨으로 이어지는 베테랑 라인업을 모두 피니쉬로 잡아내면서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가 됐다.
그랬던 샤브캇이 ‘이겼지만 진’ 경기가 있었다. 바로 마찬가지로 무패를 달리고 있던 아일랜드 타격가 이안 개리와의 맞대결이었다. 2024년 12월 8일에 치러진 이 경기에서 샤브캇은 UFC에서 처음으로 피니쉬에 실패했지만 5라운드 승부 끝에 판정승을 거두며 자신의 무패를 지켰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개리에게 당한 오블리크 킥의 영향으로 왼쪽 무릎에 부상을 당했고, 무릎 재활로 인해 2025년을 통째로 날렸다.

그런데 최근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샤브캇이 다쳤던 왼쪽 무릎 십자인대 부상을 다시 당했다는 소식이었다. 매니저 대니 루벤스타인은 샤브캇이 무릎 수술을 다시 받았으며, 9~10개월 정도를 추가로 결정하게 될 것 같다는 소식을 전했다. 최근 자국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타 단체 격투기 대회에 관객으로 나타난 샤브캇이 무릎 보호대와 목발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부상이 재발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고, 이는 결국 사실로 드러났다.
샤브캇이 마지막으로 치른 경기인 개리와의 맞대결은 2월 4일 기준 423일 전이다. 여기에서 9~10개월을 추가로 결장하면 700일 이상의 공백기를 갖게 되는 상황이다. 아무리 무패의 기대주라고 해도 더 이상 기다려주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UFC도 결단을 내렸다. 공식 홈페이지 내 웰터급 체급 랭킹에서 샤브캇의 이름이 삭제됐다. 기존에 챔피언 이슬람 마카체프와 1위 잭 델라 마달레나의 뒤를 잇는 체급 2위였던 샤브캇이 사라지면서, 그 밑에 있던 선수들의 상당수는 랭킹이 상승했다. 랭킹 마지노선인 15위에 새롭게 입성한 선수는 마이클 페이지다.

샤브캇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복귀를 목표로 한다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워낙 오랜 시간을 쉰 만큼 링 러스트에 대한 우려가 있고, 추가 부상에 대한 걱정도 없을 수 없다. 무엇보다 복귀를 한다 해도 오블리크 킥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떨쳐낼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무패의 탑 랭커에서 유리몸 언랭커가 돼버린 샤브캇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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