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시간 연장’ 놓고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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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등 글로벌 거래소의 24시간 거래체계 구축 등에 대응해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 뉴시스
한국거래소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등 글로벌 거래소의 24시간 거래체계 구축 등에 대응해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증시의 고공행진으로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 거래소 간 경쟁 체제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 “국내외 거래소 간 경쟁체제 심화 대응” 

한국거래소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등 글로벌 거래소의 24시간 거래체계 구축 등에 대응해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거래소는 오는 6월부터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전후로 프리마켓(오전 7~8시)과 애프터 마켓(오후 4~8시)을 개설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경우, 거래시간은 기존 약 6시간 30분에서 12시간 수준으로 확대된다. 나아가 거래소는 “내년 말까지 내년 말까지 24시간 거래 체계도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거래소 측은 “노사는 국내외 거래소 간 경쟁체제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애프터 마켓 개설 등 거래시간 연장이 불가피하다는데 인식을 함께하고 있다”며 “향후 우리 자본시장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프리‧애프터 마켓 개설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갈 계획”이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거래소는 금융위원회에 새해 업무보고를 통해 이러한 거래시간 연장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거래소는 시장에 이를 다시 한번 공식화했다. 특히 이번 거래시간 연장에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을 함께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간 거래소 노조는 거래시간 연장 추진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온 바 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에 대해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 픽사베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에 대해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 픽사베이

다만 증권업종 노조가 거래시간 연장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이를 둘러싼 잡음은 여전히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는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에 대해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 증권업종 노조 “충분한 논의 없이 추진” 반대 

이날 증권업종본부 노조는 “거래소는 지난해 대체거래소 출범 이후 넥스트레이드(NXT)와 경쟁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자 글로벌 자본시장의 경쟁력 강화와 투자자 편의라는 외피를 두르고 거래소의 이익 강화를 위해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거래소는 국내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시장 건전화와 공정시장 안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금융투자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증권 노동자의 삶은 안중에도 없는 이번 거래시간 연장 계획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거래시간이 대폭 연장됨에 따라 발생할 인력·시스템·노동 부담에 대한 충분한 논의 없이 이번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아울러 “거래시간 연장이 한정된 유동성을 무리하게 새벽 시간으로 분산시켜 호가 공백을 초래하고 시세 조정의 위험을 키우고 개인 투자자들을 변동성의 늪으로 내몰 수 있다”고 우려했다. 

거래소는 노조의 이러한 반대에도 거래시간 연장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 26일에는 전 회원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프리·애프터마켓 개설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편 업계에서도 거래시간 연장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거래시간이 연장되면 그에 맞춰 시스템 구축 및 인력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돼야 하는 만큼 부담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과연 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 계획을 밀어붙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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