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명 여파] ‘장동혁 디스카운트’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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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을 둘러싸고 당내 혼란과 의견 분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백브리핑을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지나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을 둘러싸고 당내 혼란과 의견 분분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백브리핑을 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지나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김두완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제명 논란이 거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징계의 정치적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동혁 대표 체제에 대한 불신이 도마 위에 오르며 당내 혼란과 분열이 나타나고 있다. 전 대표의 제명이라는 강경한 결단 이후에도 지도부가 경찰 수사 결과를 전제로 한 설명을 이어가면서, 결정의 무게가 스스로 가벼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도 제명 결정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쟁은 정리되지 않았다. 장동혁 대표는 당원 게시판 댓글 논란을 단순한 부적절 게시물 문제가 아니라 여론조작 사안으로 규정하며, 경찰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정된 장소에서 하나의 IP로 다수의 댓글이 작성됐다는 점을 근거로,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과거 드루킹 사건을 연상시키는 발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제명이라는 최고 수위 징계를 의결한 뒤에도 지도부가 반복적으로 수사 결과를 언급하는 데 대해 당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당의 판단이 이미 내려진 사안임에도 사법적 판단을 전제로 설명이 이어지면서, 징계 결정의 정치적 책임이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수사 결과에 따라 징계가 잘못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는 지도부의 언급을 두고, “결단의 책임을 미래로 미루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과거 한동훈 전 대표 관련 사안과 비교해 징계 기준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장 대표는 당시 한 전 대표로부터 직접 들은 설명 외에는 추가로 확인한 바가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핵심 당사자의 해명에 대한 검증 없이 최고 수위 징계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나왔다.

사퇴 요구와 거취 문제 역시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일부 의원들이 장 대표에 대한 재신임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지도부 차원의 공식 입장은 제시되지 않았다. 제명 이후에도 쟁점이 계속 확산되면서, 당내에서는 지도부의 판단 구조와 책임 방식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은 강경한 정치적 선택이었지만, 이후 이어진 설명과 대응 과정에서 판단의 기준과 책임의 방향이 흐려졌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당 안팎에서는 제명 결정이 장동혁 체제의 리더십을 강화하기보다 오히려 ‘디스카운트 역풍’을 불러왔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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