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보조금 퍼줘도 역부족…집토끼 못 지켰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KT(030200)가 지원금을 대폭 상향하며 '집토끼' 지키기에 나섰지만 고객 이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무단 소액결제 사태에 따른 위약금 면제 조치를 단행한 이후 가입자가 26만명 넘게 떠났다.


◆주요 최신 기종 공통지원금 상향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단말 지원금을 상향하고 각종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KT는 주말을 앞둔 지난 8일 아이폰 17 시리즈 공통지원금을 기존 45만원에서 55만원으로 상향했다. 이는 SK텔레콤(017670)보다 10만원 이상 많다.

고가 단말인 갤럭시 S25를 비롯해 Z 폴드·플립7에 대한 공통지원금도 이통 3사 중 최고 수준으로 책정했다. 

KT 위약금 면제를 기점으로 이통 3사 간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른바 '성지'로 불리는 일부 유통점을 중심으로 '공짜폰'을 넘어 현금을 얹어주는 '차비폰'까지 등장했다.

또한 KT는 공시지원금 적용 기준 요금제를 대폭 낮췄다. 일부 판매점에서는 월 6만1000원대 요금제를 쓰더라도 번호이동이나 기기변경 혜택을 주고 있다.

◆마지막 날 대규모 이동 전망

이같이 KT가 지원금을 상향하고 각종 혜택을 강화해 가입자 이탈 방어에 나섰으나, 다른 경쟁사로 이탈하는 가입자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3일간 KT에서 다른 통신사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는 총 26만678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SK텔레콤이 열흘간 위약금 면제를 시행하며 16만6000여명이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규모를 넘어선 수치다.

특히 지난 12일 하루 동안에만 번호이동 건수는 9만3804건으로, KT 이탈 가입자는 5만579명을 기록했다. 두 수치 모두 KT 위약금 면제 이후 최대치다.

위약금 면제 기간의 마지막 날인 13일도 대규모 고객 이탈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KT 이탈자가 총 3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이 지난해 7월5일부터 14일까지 열흘 간 추가로 해지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를 시행했을 때 마지막 날 이탈 고객이 크게 증가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위약금 면제 마지막 날 이탈 고객은 전일 대비 약 66% 상승했으며, 전체 이탈 고객 중 약 26%가 마지막 날 집중됐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의 이탈 고객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로, 지난해 위약금 면제를 실시했던 SK텔레콤과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중"이라며 "13일 역대급 이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KT의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단기 실적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약금 면제 발표 이후부터 이달 10일까지 가입자 누적 순감이 약 16만명에 달했다"며 "위약금 면제가 종료하는 13일 이후 이탈세 진정을 감안해도 1월 순감은 20만명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26년 연결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1383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0% 감소한 수준이다.

◆"KT 해킹 은폐는 소비자 기만"

한편, KT가 해킹 사실을 정확히 알리지 않고 고객을 유치한 것이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전날 성명을 내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KT를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으로 신고했다고 밝혔다.

서울YMCA는 "KT는 악성코드에 감염 서버가 없다고 했으나 지난해 이미 감염이 됐다"며 "그럼에도 올해 보안 경쟁력을 내세워 고객을 유치하는 등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정부 민관합동조사단 발표에 따르면 KT는 이미 지난해 3월부터 7월 사이 감염된 서버 41대를 자체 폐기했다.

서울YMCA는 KT가 이러한 사실을 숨기고 안전한 통신서비스 제공 가능한 것처럼 감추고 가입자를 모집한 것은 보안 수준·현황 등의 '중요한 사항을 거짓으로 고지'한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 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특히 KT가 지난해 4월 SK텔레콤 침해사고 직후 강력한 보안을 내세워 번호이동과 신규 가입 고객을 대거 유치한 점을 문제 삼았다. 

서울YMCA는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KT 망의 안전성이 확보될 때까지 신규 고객 모집을 중단하도록 제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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