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싸움밖에 모르는 안경잡이들의 2026년은 얼마나 뜨거울까.
브라질의 격투 체육관이자 파이터 크루인 파이팅 너즈(The Fighting Nerds)는 브라질 출신의 젊은 파이터 네 명이 주축이 되는 떠오르는 신성 팀이다. 리더격인 UFC 미들급 파이터 카이오 보할류를 필두로 라이트급의 마우리시오 루피, 페더급의 제앙 실바, 웰터급의 카를로스 프라치스가 핵심 멤버다.
이들은 안경잡이 괴짜나 사회상이 떨어지는 모범생들을 연상시키는 단어인 너즈라는 팀 이름답게 가운데가 테이프로 고정된 뿔테 안경을 쓰고 다니는 것이 컨셉이다. 그러나 팀 이름과 컨셉과는 딴판으로 네 명의 파이터 모두 상당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다.
보할류가 2022년, 다른 세 선수는 2024년에 UFC에 입성하면서 본격적인 ‘UFC 침공’에 나선 파이팅 너즈는 엄청난 기세로 경쟁자들을 격파하며 나란히 무패 행진을 질주했다. 2025년에도 그 기세는 계속되고 있었지만, 첫 패배를 기록한 선수도 2025년에 나왔다. 2025년 4월 프라치스가 이안 개리를 상대로 만장일치 판정패를 당하며 파이팅 너즈의 무패 행진이 깨졌다.
공교롭게도 프라치스의 패배 후 다른 선수들도 전부 1패씩을 떠안은 2025년이었다. 루피는 9월에 치러진 브누아 생 드니와의 경기에서 서브미션으로 패했고, 같은 대회에서 리더 보할류도 나수르딘 이마보프에게 판정패하며 하루 만에 2패가 적립됐다. 그리고 마지막 무패 파이터였던 실바마저 루피와 보할류가 패하고 1주일 뒤에 치러진 대회에서 디에고 로페스에게 TKO로 패하면서 파이팅 너즈의 2025년 중반부는 차갑게 식어버렸다.
그러나 이대로 무너질 파이팅 너즈가 아니었다. 2025년 말에 프라치스가 제프 닐과 리온 에드워즈라는 굵직한 파이터들을 모두 KO로 잠재우며 웰터급의 상위 컨텐더로 떠올랐다. 가장 먼저 패배를 기록한 프라치스가 이를 속죄하듯 팀의 자존심을 세워준 2025년의 막바지였다.

이제 파이팅 너즈는 2026년을 맞이했다. 프라치스를 제외한 모든 선수들은 이미 경기가 잡혀 있다. 가장 먼저 경기를 치를 선수는 실바다. 2026년의 첫 UFC 대회인 324에서 아놀드 앨런과 맞붙는다. 2025년을 통째로 건너뛰며 상당한 공백기를 보낸 앨런이기에 실바가 침착함을 잃지 않고 자기 페이스로 경기를 끌고 간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2월 UFC 325에는 루피가 출전한다. 상대가 만만치 않다. 까다로운 타격가 라파엘 피지예프를 만난다. 피지예프는 저스틴 게이치와의 2차전에서 패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였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갖췄다. 타격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선수인 루피가 명품 타격전을 만들어낼지 기대되는 경기다.

리더 보할류는 3월 UFC 326에서 레이니어 더 리더를 상대한다. 두 선수 모두 직전 경기에서 패하면서 탑 컨텐더 진입이 불발된 상황, 이긴 선수에게는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질 경기다. 반대로 패하면서 연패에 빠지는 선수는 TOP 10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도 있다.
프라치스의 경우 아직 경기가 공식적으로 잡히지는 않았다. 다만 잭 델라 마달레나를 콜 아웃하기도 했고, 마이클 모랄레스와의 맞대결을 기다리는 팬들도 있다. 상대가 누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웰터급 탑 컨텐더와의 맞대결을 통해 타이틀 샷을 노릴 프라치스다.
2024~2025년 가장 핫했던 팀 파이팅 너즈의 2026년은 어떤 모습일까. 과연 파이팅 너즈 소속 파이터가 챔피언이 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해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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