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보다 BTS…엔터주 움직인 핵심 '메가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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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연초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한한령 완화 기대와 정부의 신중한 발언이 교차하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정책 변수와 별개로 엔터 업종의 중기 방향성은 이미 메가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과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 엔터주 급등·급락 국면 속에서도 개인 투자자 자금은 오히려 엔터 '빅4'에 집중됐다. JYP Ent.와 에스엠, 하이브,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일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 2000억원이 넘는 개인 순매수 자금이 유입됐다.

정책 기대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중기 실적 모멘텀을 염두에 둔 선제적 베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주가 흐름에서도 정책 발언에 따른 민감한 반응이 확인된다. 한한령 완화가 "천천히 진행될 것"이라는 정부 발언이 나온 지난 7일을 전후로 엔터 '빅4'는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하이브는 1월 2일 종가 34만6000원에서 7일 32만9000원으로 내려왔고, 에스엠은 같은 기간 13만2400원에서 11만5500원으로 하락했다. JYP Ent.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역시 단기 조정을 거쳤다.

다만 종목별 낙폭에는 차이가 있었다. 중국 기대 선반영 폭이 컸던 에스엠과 JYP의 조정 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반면, 메가 IP 모멘텀이 부각된 하이브와 YG는 비교적 빠르게 낙폭을 줄였다. 

정책 기대가 흔들린 국면에서도 시장이 종목별 실적 가시성을 구분해 반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는 한한령 이슈를 '결정 변수'라기보다 '속도의 문제'로 보고 있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월간 리포트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문화·콘텐츠 교류를 양국 모두가 수용 가능한 분야부터 점진적·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정상회담 이후 실무 부서 간 협의가 얼마나 속도감 있게 추진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대도시 공연 시장이 일부라도 개방될 경우 국내 엔터사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약 10~15% 상향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신중론의 배경에는 엔터 산업의 체질 변화가 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공연 재개가 단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수 있지만, 과거처럼 산업 전반의 판을 뒤흔들 핵심 모멘텀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글로벌 투어와 공연 매출이 실적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투자 판단의 기준도 '중국이 열리느냐'보다 '어떤 아티스트가, 어느 시장에서, 얼마나 수익을 내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글로벌 음원과 북미 시장은 엔터 업종의 하방을 지지하는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주요 엔터 4사의 합산 스포티파이 월간 청취자 수는 2억620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음반과 공연은 분기별 변동성이 크지만, 음원 부문은 글로벌 팬덤 확장을 기반으로 구조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메가 IP의 활동 재개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컴백은 올해 엔터 업종 최대 변수로 꼽힌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리포트에서 "BTS는 오는 3월20일 정규 앨범 발매를 확정했고, 이달 14일 월드투어 일정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투어 일정 확인 이후 2026~2027년 공연 추정치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BTS 외에도 빅뱅, 블랙핑크, 트와이스, 스트레이키즈 등 대형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투어 확대가 예고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아티스트가 이미 북미 시장에서 충분한 팬덤과 티켓 파워를 확보한 만큼, 투어 규모 확대가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북미 투어는 티켓 단가와 MD 구매력이 높아 수익성 측면에서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도 재평가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를 제외한 주요 엔터사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 내외에 머물러 있다"며 "사상 최대 실적과 임박한 모멘텀을 감안하면 중국 이슈로 인한 변동성은 비중 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한한령은 열리면 추가 옵션이 될 수는 있지만, 엔터 업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변수는 아니다"며 "이미 글로벌 음원과 북미 투어를 중심으로 실적 구조가 바뀐 만큼, 향후 주가는 정책 기대보다 메가 IP의 활동 일정과 실적 가시성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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