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심의조차 없이 폐기…태안 설날장사 씨름대회 '의회 벽'에 막혔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충남 태안군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 홍보를 위해 3년 연속 유치에 성공한 '위더스제약 2026 태안설날장사씨름대회'가 군의회의 예산 심의 거부로 개최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태안군에 따르면 군은 대회 개최를 위한 예산 4억7050만원 확보를 위해 군의회에 임시회 소집을 요청했고, 지난 9일 임시회가 개회됐다. 그러나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의원 간 의견 불일치가 이어지면서 설날장사 씨름대회 예산안은 심의 테이블에조차 오르지 못한 채 회기 종료 시점인 자정을 넘겨 자동 폐기됐다.

이 과정에서 일각에서는 "책임 있는 판단을 회피한 채 고의적으로 시간을 끌며 심의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군민 생활과 직결된 대형 행사를 두고 찬반 토론이나 표결조차 없이 안건을 폐기한 점은 군의회의 역할을 스스로 부정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예산 심의 무산으로 태안군은 즉각적인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설 명절 기간 KBS 생중계를 통해 전국에 '태안국제원예치유박람회'와 '태안 방문의 해'를 알리려던 핵심 홍보 전략이 사실상 좌초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특히, 2024년과 2025년 설날장사 씨름대회가 연이은 흥행을 기록하며 지역 상권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었던 만큼, 이번 사태에 따른 군민들의 실망과 박탈감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3년 연속 대회 유치라는 성과를 이뤘음에도 예산 확보가 무산되면서 대외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만 아직 모든 가능성이 닫힌 것은 아니며, 다양한 대안을 모색해 끝까지 대회 개최를 추진하고 그 성과를 군민께 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 경제와 군정 홍보라는 공익적 가치를 외면한 채 결론조차 내리지 못한 군의회의 이번 결정이 정치적 책임론과 함께 장기적 후폭풍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예산 심의조차 없이 폐기…태안 설날장사 씨름대회 '의회 벽'에 막혔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