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T 위즈가 '느림보 팀'이라는 불명예를 벗을 수 있을까. FA로 영입한 최원준의 역할이 크다.
최근 KT는 도루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20년(106개·3위)-2021년(112개·2위)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속도를 자랑했다. 하지만 2022년(89개·8위) 기세가 꺾이더니, 2023년(87개·8위)-2024년(61개·10위) 하위권으로 쳐졌다.
2025년 느림보 이미지에 쐐기를 박았다. 단 48도루에 그친 것. 단연 리그 꼴찌다. 144경기 체제로 바뀐 2015년부터 따져봐도 2020년 KIA 타이거즈(47개)에 이어 두 번째로 적다. 성공률이 높지도 않다. 66.7%로 2025년 최하위다.
뛸 수 있는 선수가 적다. 팀 내 최고 주자였던 심우준은 한화 이글스로 떠났다. 김민혁은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이 있어 도루가 부담스럽다. 배정대는 부상과 부진으로 출전 시간이 줄었다.

도루가 적다면 장타가 필요한 법. 하지만 KT는 장타력도 리그 평균 이하였다. 홈런(104개) 7위, 장타율(0.369) 9위에 그친 것. 득점(648개) 7위에 그친 이유이며, 평균자책점(4.09) 4위로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한 이유다.
그런 면에서 최원준의 합류는 의미가 크다. KT는 최원준과 4년 최대 48억원(계약금 22억원, 연봉 총 20억원, 인센티브 6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나도현 단장은 "최원준은 1군 경험이 풍부하고 공·수·주 능력을 두루 갖춘 외야수로, 센터 라인을 강화하기 위해서 영입했다.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 외야진에서 새로운 활력소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통산 136도루를 자랑한다. 통산 성공률도 73.5%로 나쁘지 않다. 2021년 40도루로 리그 2위를 차지한 경력도 있다.

특히 주전으로 도약한 2021년부터 도루 시도율이 대폭 뛰었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0년까지 최원준의 도루 시도율은 15% 미만을 맴돌았다. 2021년 20.0%를 찍더니 이후 3년간 19.1%-18.6%-12.2%를 기록했다. 2025년은 NC 다이노스의 '발야구' 기조를 따라 41.4%까지 상승했다.
2025년 내내 이강철 감독은 마땅히 뛸 선수가 없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최원준이 뛰는 야구를 선보인다면 KT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출루다. 지난해 최원준은 타율 0.242 출루율 0.289로 아쉬웠다. 2019년(0.261) 이후 가장 낮은 수치. 1루는 훔칠 수 없다. 2026년 병오년은 많은 출루를 만들어야 한다.

한편 최원준은 "KT에서 좋은 제안을 해줘서 감사하다. 새로운 환경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개인 성적뿐만 아니라,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KT 합류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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