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즈이, 항상 그 점수에서 잡혀" 안세영, 세계 2위 상대로 17-9→24-22 대역전극+전승 우승…이래서 5위·4위 차례로 기권했나

마이데일리
안세영./배드민턴포토안세영./배드민턴포토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2026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11일(한국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아시아타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말레이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2위 왕즈이(중국)를 2-0(21-15 24-22)으로 제압했다.

전승 우승이다. 안세영은 32강서 12위 미셸 리(캐나다)와 2-1(19-21 21-16 21-18) 진땀승을 거뒀다. 하지만 16강서 30위 오쿠하라 노조미(일본)를 2-0(21-17 21-7), 8강서 26위 리네 회이마르크 키에르스펠트(덴마크)를 2-0(21-8 21-9)으로 완파했다. 4강 상대 4위 천위페이(중국)는 기권했다. 결승서 짜릿한 우승으로 새해 첫 대회부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안세영은 지난 2024년과 2025년 말레이시아 오픈 최정상에 오른 바 있다.

왕즈이./세계배드민턴연맹

왕즈이 상대로 무려 9연승을 달렸다. 안세영은 지난 2024년 12월 월드 투어 파이널서 0-2(17-21 14-21)로 고배를 마셨다. 이후 8전 전승을 달렸고, 이번 대회 결승서 승리하며 '공안증'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경기는 쉽지 않았다. 1게임부터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10-11에서 안세영이 대거 7득점, 승기를 잡았다. 왕즈이의 추격을 따돌리며 21-15로 승리.

백미는 2게임이다. 역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8-7에서 왕즈이가 7연속 득점으로 기세를 올렸다. 안세영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안세영이 한 점 추격했지만, 왕즈이가 다시 3연속 득점으로 17-9까지 간극을 벌렸다.

안세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야금야금 점수를 좁히더니 13-19에서 7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가져왔다. 먼저 20점 고지를 밟았는데 왕즈이가 바로 듀스를 만들었다. 22-22까지 이어진 듀스 싸움. 여기서 안세영이 쐐기 2득점을 연이어 따내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안세영./배드민턴포토

경기 종료 후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통해 "매우 놀랍다. 세 번째 말레이시아 오픈 우승이다. 2026년을 매우 좋게 시작한 것 같다. 그래서 너무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일단 너무 힘들지만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거다. 올해도 저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좋은 타이틀을 계속 얻을 수 있도록 해야 될 것 같다. 새로운 기록을 세운다는 건 절대 생각하지 않을 것"라고 했다.

대역전극의 비결은 무엇일까. 안세영은 "일단 점점 점수가 벌어지길래 좀 마음을 내려놨더니 하나둘씩 잡기 시작하면서 저의 체력도 회복됐다. 이제 '나 자신을 믿고 또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했더니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안세영은 "일단 몸 상태가 파이널 게임을 갈 수 없었을 것 같아서 2세트에 끝내고 싶은데 너무 힘이 많이 들어가더라. 그래서 '아 생각하지 말고 그냥 경기를 뛰자'하고 차분하게 뛰었더니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정말 저도 모르게 어느 순간 잡혀있더라. 그래서 더 자신 있게 계속 몰아붙였다"고 설명했다.

자신감이 역전의 원천이었다고 했다. 안세영은 "왕즈이 선수가 항상 저에게 그 점수에서 잡혀서 졌다는 그 사실이 계속 남아 있을 거다. 제 생각에는 말이다. 그래서 그 부분을 저는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그냥 그 순간만 되면 저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웨./세계배드민턴연맹천위페이/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 2위도 안세영에겐 상대가 되지 않는다. 공교롭게도 안세영과 맞붙었어야 했을 상위 랭커들이 연이어 기권을 택했다. 5위 한웨(중국)는 32강서 16위 김가은에 2-0(21-16 21-10) 완승을 거둔 뒤 16강서 돌연 기권했다. 그 때문에 키에르스펠트가 8강에 오를 수 있던 것. 천위페이 역시 4강을 몇 시간 앞두고 기권을 선언했다. 이제 안세영은 최상위권 선수들에게도 '자연재해'로 통하는 모양새다.

한편 안세영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13일 시작하는 인도 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왕즈이, 항상 그 점수에서 잡혀" 안세영, 세계 2위 상대로 17-9→24-22 대역전극+전승 우승…이래서 5위·4위 차례로 기권했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