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2026년 병오년 우승을 꿈꾼다. 우승을 위해선 약점인 불펜을 메꿔야 한다. 베테랑 왼손 투수 백정현이 중요한 이유다.
1987년생 백정현은 대구옥산초-대구중-대구상원고를 졸업하고 200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이후 지난 시즌까지 줄곧 삼성에서만 뛰었다.
지난 시즌 포크볼을 장착했다. 2024년 백정현은 평균자책점 5.95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비시즌부터 포크볼 장착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포수 강민호가 공을 받아본 뒤 "이거 좋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포크볼 효과를 톡톡히 봤다. 29경기에서 2승 무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5로 펄펄 날았다. 32⅓이닝 동안 31개의 탈삼진을 수확, 파워 피쳐에 버금가는 구위를 뽐냈다.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6월 초 백정현은 좌측 어깨 관절 염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후반기에 돌아올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시즌 아웃, 팀의 포스트시즌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2025-2026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은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최형우와 2년 총액 20억원에 사인했다. 박세혁과 장승현을 영입하며 포수 뎁스까지 확충했다. 집토끼 강민호, 김태훈, 오른손 이승현을 모두 잡았다. 외국인 선수 아리엘 후라도와 르윈 디아즈와 재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거 1라운드 맷 매닝, 최고 158km/h를 자랑하는 아시아 쿼터 미야지 유라도 데려왔다.
LG 트윈스의 대항마라는 평이다. 최근 염경엽 감독은 "(대항마는) 삼성이 아닐까 한다. 가장 정리가 됐다. 선발 4명이 나쁘지 않다. 또 타격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우리 이상의 타격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약점은 불펜이다. 몇 년간 뒷문이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에도 후반기 김재윤이 올라올 때까지 배찬승과 이호성이 고군분투했다.

공교롭게도 백정현의 부상 시점과 불펜 불안감이 대두된 시기가 겹친다. 백정현이 빠지자 김태훈에게 중요한 역할이 집중됐다. 과부하에 빠진 김태훈은 후반기 무너졌다. 힘으로 시즌을 이어오던 이호성도 후반기 크게 흔들렸다. 배찬승이 끝까지 중심을 지킨 것이 다행이었다. 박진만 감독이 오매불망 백정현의 복귀를 기다린 이유다.
야구에 만약은 없지만, 백정현이 시즌을 완주했다면 2025년 삼성 성적은 달라졌을까. 삼성은 정규시즌 4위를 기록한 뒤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소화했다. 클러치 순간 등판시킬 자원이 마땅치 않았다. 또한 배찬승을 제외하면 상대 주요 좌타자를 저격할 투수가 없었다.
올 시즌은 달라야 한다. 올 시즌 삼성의 목표는 우승이다. 박진만 감독부터 최형우, 강민호도 우승을 위해 뛴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백정현이 풀타임을 소화해야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그만큼 삼성 불펜진에서 백정현의 존재감이 크다.

오승환의 은퇴로 백정현이 삼성 최고령 투수가 됐다. 삼성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할 수 있을까.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