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 존중, 깊은 유대감 쌓았다'…영국 복귀한 린가드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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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게티이미지코리아린가드/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서울을 떠난 린가드가 한국에서의 경험이 의미 있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린가드는 21일 영국 가디언을 통해 한국에서의 생활을 언급했다. 린가드는 지난해 서울에 합류해 K리그1 통산 60경기에 출전해 16골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린가드는 지난 10일 열린 멜버른과의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 6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서울 고별전을 치렀다. 린가드는 서울에서 계약기간 2년을 채우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자신의 고별전에서도 골을 터트리며 마지막까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린가드는 한국에서의 생활에 대해 "음식은 당연히 달랐고 나는 살아있는 문어를 먹어봤다. 움직였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괜찮았다"며 산낙지를 먹었던 경험에 대해 언급했다.

린가드는 서울 거리에서 만난 팬들의 반응에 대해 "항상 '어머'하는 반응이었다. 사람들은 깜짝 놀랐지만 이후 '린가드'라고 부르면서 사진을 찍어 달라고 다가왔다"며 팬들의 반응이 좋았다는 뜻을 나타냈다.

린가드는 "팬들이 경기장 밖에서 한 시간 동안 선수단 버스를 막아서기도 했다. 정말 미친 짓이었다"며 "서울이 한국에서 가장 큰 클럽이기 때문이다. 나는 서울을 항상 맨유와 비교한다.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항상 존재하는 클럽"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서울의 주장을 맡은 린가드는 "이제는 더 성숙해지고 책임감도 생겼다"며 "처음에는 서울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조금 놀랐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맨체스터의 소음에서 벗어나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엤다는 생각이 들었다. 맨체스터에는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자꾸만 밖으로 나가게 되고 그런 것들에 휘말리기 쉽다. 나는 그냥 모든 것을 잊고 축구에만 집중하고 싶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린가드는 서울 선수단과의 관계에 대해 "대부분 선수들이 영어를 잘했다. 감독님은 통역사를 통해 나와 대화했는데 2년 차에는 영어 단어를 몇개 배우기도 했다"며 "나의 한국어 실력은 꽤 괜찮았다. 함선우라는 어린 선수에게 많이 배웠다. 에너지가 넘치고 좋은 분위기를 가진 선수라서 금방 친해졌다. 처음에는 통역사를 통해 대화했는데 상대가 내가 하는 말을 조금씩 알아듣고 나도 한국어를 알아듣곤 했다. 결국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되어 둘이서 저녁 식사를 하러 갈 수도 있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외식을 하면서 몇 가지 일이 있었다.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 어린 선수들 몇명과 함께 식사하러 갔던 기억이 있다. 한국 문화는 테이블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사라밍 먼저 먹기 시작해야 한다. 내 음식이 나오지 않았고 다른 선수들의 음식은 나왔는데도 안 먹고 있었다. 내가 '어서 먹어, 내 음식이 곧 나올 거야'라고 말했더니 '안 돼'라고 대답했다. 내가 음식에 손도 대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그 선수들은 음식을 먹을 수 없었다. 정말 충격적인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린가드는 "지난 2년 동안 선수들과 팬들과 정말 끈끈한 유대감을 쌓았기 때문에 팀을 떠날 때 감정이 북받칠 수밖에 없었다. 나는 내가 훌륭한 유산을 남겼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린가드는 지난 10일 열린 서울 고별전을 마친 후 팬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린가드는 멜버른전을 마친 후 "한국에서 지난 2년 동안 인간적으로도 많이 성장했다. 주장을 맡으며 책임감을 배웠다. 평생친구인 동료들을 만났다. 나에게는 특별한 그룹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지난 2년간 받은 사랑과 응원에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에는 "감사합니다, 사랑해"라며 한국어로 고마움을 전했다.

린가드/프로축구연맹 제공린가드/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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