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슈퍼루키' 배찬승이 데뷔 시즌을 마쳤다. 신인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가능성은 확실히 증명했다.
대구옥산초-협성경복중-대구고를 졸업한 배찬승은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전략적인 지명이다. 이종열 단장은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좌완 불펜이 없어 상위권 팀 좌타자들에게 약점을 보였다. 향후 배찬승이 이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스프링캠프부터 남달랐다. 연습경기에서 연신 150km/h대의 공을 뿌렸다. 코치진과 선배들이 너무 무리하는 게 아니냐고 말할 정도.
데뷔전부터 펄펄 날았다. 배찬승은 3월 2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최고 구속은 무려 155km/h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출신' 야시엘 푸이그도 배찬승의 빠른 공에 혀를 내둘렀다. 데뷔전 성적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홀드. 역대 10번째 신인 데뷔전 홀드다.

다른 신인들과 달랐다. 보통 고졸 루키들은 투구를 거듭할수록 구속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배찬승은 더욱 빠른 공을 던졌다. 8월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무려 158km/h를 찍었다. 시즌 최고 구속. 마지막까지 빠른 공의 위력을 바탕으로 필승조로 뛰었다.
데뷔 시즌 성적은 65경기 2승 3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91이다. 올해 신인 선수 중 최다 홀드다.
아쉽게도 신인왕에 오르지 못했다. 안현민(KT 위즈)이 워낙 강력했다. 안현민은 112경기에서 132안타 22홈런 72득점 80타점 타율 0.344 OPS 1.018을 기록했다. 출루율 1위, 타율 2위, 홈런 10위에 해당하는 성적. 안현민은 전체 125표 중 110표(득표율 88%)를 받았다. 배찬승은 2표(1.6%)를 받았다.
잠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배찬승은 평균 151.7km/h의 공을 뿌렸다. 2015년 이후 신인 투수 중 2023년 김서현(152.6km/h)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르다(10이닝 이상 기준). 왼손 투수 중에선 압도적 1위다.
구속은 타고 나야 한다. 훈련으로 키울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 아직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고졸 신인임에도 평균 150km을 넘겼다는 건 축복이다.


과제는 볼넷이다. 경기마다 제구 기복이 컸다. 특히 한 번 흔들리면 다시 제구를 잡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빠른 공을 던져도 피안타율이 0.259로 높았던 이유다.
이제 배찬승은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팬과 구단의 기대가 크다. 2026년 원숙한 투구를 보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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