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득표 단 2장, 그러나 잠재력은 무한대→'평균 152km' 구속에 담긴 가능성

마이데일리
2025년 10월 13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삼성 배찬승이 8회초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삼성 라이온즈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 '슈퍼루키' 배찬승이 데뷔 시즌을 마쳤다. 신인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가능성은 확실히 증명했다.

대구옥산초-협성경복중-대구고를 졸업한 배찬승은 2025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전략적인 지명이다. 이종열 단장은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좌완 불펜이 없어 상위권 팀 좌타자들에게 약점을 보였다. 향후 배찬승이 이 약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스프링캠프부터 남달랐다. 연습경기에서 연신 150km/h대의 공을 뿌렸다. 코치진과 선배들이 너무 무리하는 게 아니냐고 말할 정도.

데뷔전부터 펄펄 날았다. 배찬승은 3월 23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최고 구속은 무려 155km/h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출신' 야시엘 푸이그도 배찬승의 빠른 공에 혀를 내둘렀다. 데뷔전 성적은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홀드. 역대 10번째 신인 데뷔전 홀드다.

데뷔전을 치른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다른 신인들과 달랐다. 보통 고졸 루키들은 투구를 거듭할수록 구속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배찬승은 더욱 빠른 공을 던졌다. 8월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무려 158km/h를 찍었다. 시즌 최고 구속. 마지막까지 빠른 공의 위력을 바탕으로 필승조로 뛰었다.

데뷔 시즌 성적은 65경기 2승 3패 19홀드 평균자책점 3.91이다. 올해 신인 선수 중 최다 홀드다.

아쉽게도 신인왕에 오르지 못했다. 안현민(KT 위즈)이 워낙 강력했다. 안현민은 112경기에서 132안타 22홈런 72득점 80타점 타율 0.344 OPS 1.018을 기록했다. 출루율 1위, 타율 2위, 홈런 10위에 해당하는 성적. 안현민은 전체 125표 중 110표(득표율 88%)를 받았다. 배찬승은 2표(1.6%)를 받았다.

잠재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배찬승은 평균 151.7km/h의 공을 뿌렸다. 2015년 이후 신인 투수 중 2023년 김서현(152.6km/h)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르다(10이닝 이상 기준). 왼손 투수 중에선 압도적 1위다.

구속은 타고 나야 한다. 훈련으로 키울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 아직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지지 않은 고졸 신인임에도 평균 150km을 넘겼다는 건 축복이다.

강민호와 배찬승./삼성 라이온즈삼성 라이온즈 배찬승./삼성 라이온즈

과제는 볼넷이다. 경기마다 제구 기복이 컸다. 특히 한 번 흔들리면 다시 제구를 잡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빠른 공을 던져도 피안타율이 0.259로 높았던 이유다.

이제 배찬승은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다. 팬과 구단의 기대가 크다. 2026년 원숙한 투구를 보일 수 있을까.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신인왕 득표 단 2장, 그러나 잠재력은 무한대→'평균 152km' 구속에 담긴 가능성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