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희수 기자] 지구 최강의 남자 팀도 정해졌다.
이탈리안 슈퍼리가 소속팀 서 시코마 모니니 페루자가 한국 시간 21일 브라질 벨렘에서 치러진 2025 국제배구연맹(FIVB) 남자 클럽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오사카 블루테온(일본)을 3-0(25-20, 25-21, 29-27)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25년 지구 최강의 남자 팀이 된 것이다.
이날 페루자는 공격 득점에서는 오사카에 밀렸다(41-46). 그러나 블로킹과 서브에서 각각 9-4, 3-1로 우위를 점했다.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범실 관리였다. 17-26으로 훨씬 효율적인 경기를 펼쳤다.
실제로 1-2세트를 끝내는 점수들은 모두 오사카의 범실이었다. 1세트 24-20에서 토미타 쇼마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1세트를 가져간 페루자는 2세트에도 10점대 중반 이후 3~4점 차 리드를 유지했고, 24-21에서 앙투안 브리자드의 서브 범실로 승리를 거뒀다.
3세트는 고비였다. 먼저 세트포인트를 내주며 끝내기에 실패할 뻔 했다. 그러나 올레 플로트니츠키의 공격을 앞세워 버티는 데 성공한 페루자는 3세트를 듀스로 끌고 갔고, 28-27에서 시모네 지아넬리가 미겔 로페즈의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타 덤프를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가장 지아넬리다운 엔딩이었다.
아포짓 바심 벤 타라가 16점으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고, 카밀 세메니욱이 13점을 지원 사격했다. 어거스틴 로저-세바스티안 솔레 미들블로커 듀오는 블로킹 5개를 합작했다. 오사카는 캡틴 니시다 유지가 14점을 올리며 분투했지만 왼쪽에서 로페즈가 마이너스 공격 효율을 기록하며 흔들린 게 아쉬웠다.

이번 우승은 페루자가 차지한 클럽 세계선수권에서의 세 번째 우승이다. 페루자는 2022년과 2023년에 리핏을 달성한 바 있다. 페루자 이전에 클럽 세계선수권에서 3회 이상 우승을 차지한 팀은 이타스 트렌티노(이탈리아)와 사다 크루제이루(브라질, 이상 5회 우승) 뿐이다. 명실상부 세계적인 명문 팀으로 거듭난 페루자다.
대회 MVP의 주인공은 지아넬리다. 페루자가 이 대회에서 차지한 세 번의 우승을 모두 함께한 지아넬리는 개인 통산 두 번째 클럽 세계선수권 MVP를 차지했다. 베스트 세터 역시 당연히 지아넬리의 몫이었다.
이 외에도 벤 타라가 베스트 아포짓에, 로저와 솔레가 베스트 미들블로커에 선정되면서 페루자 선수들이 총 네 명이나 대회 베스트 7에 이름을 올렸다.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는 로페즈(오사카)와 애런 러셀(바르타 자비에르치에)이, 베스트 리베로는 야마모토 도모히로(오사카)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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