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감성으로 다시 쓴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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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바이포엠스튜디오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바이포엠스튜디오

시사위크|용산=이영실 기자  전 세계 누적 판매 부수 130만 부를 돌파한 일본 이치조 미사키의 베스트셀러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한국판 영화로 재탄생했다. 원작의 감성을 살리면서도 한국적 정서를 담아 새로운 매력으로 극장가를 매료한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매일 하루의 기억을 잃는 서윤(신시아 분)과 매일 그녀의 기억을 채워주는 재원(추영우 분)이 서로를 지키며 기억해 가는 청춘 멜로다. 이치조 미사키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기대를 모은다. 2022년 국내 개봉한 일본판 영화도 누적 관객 수 121만명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은 김혜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한국 감성으로 새롭게 풀어낸다. 여기에 현재 가장 주목받는 두 청춘 배우 추영우와 신시아가 주인공으로 나서 애틋하면서도 설레는 ‘케미스트리’를 완성, 원작과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을 매료할 전망이다.

김혜영 감독은 22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소설을 굉장히 재밌게 읽었는데 ‘좋아한다는 감정은 감각에 기인한다’는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며 “사랑이 희미해지더라도 좋아한다는 감정 자체가 감각으로 살아있고 그것이 잊히지 않는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로맨스 장르에도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연출을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큰 사랑을 받은 원작을 영화화한 것에 대해서는 “걱정도 되고 고민도 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것은 이 이야기가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줬다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많은 관객들에게 공감도 받고 사랑의 의미도 생각해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지점을 잘 고민해서 찍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한국적 정서를 담아내기 위한 고민의 과정도 떠올렸다. 김혜영 감독은 “과연 한국적 감성이라는 게 무엇일까 고민했는데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 속 평범한 공간에서 평범하게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담고자 했다. 그렇게 평범하게 행동하면서 감정을 쌓아나간다면 그것이 한국적인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 만나고 서로 가까워지고 편안해지고 사랑의 감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귀엽고 풋풋하게 세밀하고 디테일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원작보다 조금 더 밝아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차별화 포인트를 짚었다. 

연말 극장가를 찾는 (왼쪽부터) 배우 신시아와 추영우, 김혜영 감독. / 시사위크 DB
연말 극장가를 찾는 (왼쪽부터) 배우 신시아와 추영우, 김혜영 감독. / 시사위크 DB

추영우, 신시아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설렘과 애틋함을 오가는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것은 물론, 시선을 사로잡는 완벽한 비주얼 조합으로 흠잡을 데 없는 청춘 로맨스 케미스트리를 완성한다. 

극 중 목표 없이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던 중 한서윤에게 거짓 고백을 했다가 매일 그녀의 기억을 채워주며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 김재원 역을 맡아 스크린에 데뷔한 추영우는 “극장에 앉아서 내가 나온 영화를 보는 게 로망이었는데 이루게 돼 너무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서는 “고등학생의 풋풋함과 첫사랑의 느낌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10대 학생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내 기억을 끄집어내려고 노력도 했다”고 전했다. 

선행성 기억상실증으로 인해 매일 기억이 리셋되지만 사랑 앞에선 직진하는 매력적인 소녀 한서윤으로 분해 사랑스러움과 아픔, 강단과 순수함을 모두 몰입감 있게 담아낸 신시아는 “기억상실증을 겪고 있지만 그건 하나의 설정, 상황이라고 생각했다”며 “다양한 면이 있다. 세상을 예쁘게 바라보고 단순하고 밝고 본인이 처한 상황 안에서의 최선을 찾으면서 포기하지 않는다. 단순히 기억상실증 면모보다 서윤의 캐릭터 자체에 집중해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주안점을 둔 부분을 이야기했다. 

추영우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추영우에게 가장 고마웠던 것은 어떻게 하든 다 받아주면서 새로운 것을 더 이끌어내 준 상대였다는 것”이라며 “어떻게 반응을 해도 추영우가 안정적이고 잘 받아줄 거란 믿음이 있어서 덕분에 재밌게 촬영했다. 촬영장 안팎으로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었다.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추영우 역시 “그동안 신시아가 장르물에서 센 역할을 많이 해서 멜로 느낌이 상상되지 않았는데 너무 사랑스러웠다”며 “쉬운 연기가 절대 아니었을 텐데 항상 기대 이상으로 해냈다. 애교도 많고 순발력도 좋다. 즉석에서 바뀐 것들도 더 맛깔나게 살려줘서 고마웠다”고 진심을 전했다. 

끝으로 추영우는 “우리 영화를 떠올렸을 때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말을 듣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다”며 기대를 당부했고 신시아는 “사랑하고 있는 분들. 사랑을 시작하고 싶은 분들, 사랑이 끝난 분들 모두 우리 영화를 보면 깊은 여운과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거다. 많은 관심 바란다”고 극장 관람을 독려했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오는 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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