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벤처기업계의 체감 경기가 조사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1분기 전망지수 역시 기준치를 웃돌며 본격적인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 4분기 실적 '조사 이래 최고'…자금 사정 개선 뚜렷
벤처기업협회(회장 송병준)는 22일 '2025년 4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18일부터 12월1일까지 벤처확인기업 1200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4분기 경기실적지수는 95.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분기(89.9)보다 5.4p 상승한 수치다. 조사가 시작된 202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분기 이후 완만한 개선 흐름을 보이다 4분기 들어 상승 폭이 확대됐다.
경기가 좋아졌다고 답한 기업들은 '내수판매 호전(85.5%)'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자금사정 원활' 응답은 25.5%로 전 분기(10.6%)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경기 악화 요인으로는 '내수판매 부진(87.2%)'과 '원자재 가격 상승(20.3%)'이 지목됐다.
◆ 서비스업 첫 100선 돌파…제조업도 연중 최고치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의 약진이 눈에 띈다. 서비스업 경기실적지수는 100.1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8.3p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넘어섰다. 정보통신·방송서비스(102.4)와 SW개발·IT기반서비스(102.3)가 지수 개선을 이끌었다.
제조업 실적지수는 91.2로 전 분기보다 3.0p 올랐다. 기준치는 밑돌았으나 연중 최고 수준이다. 의료·제약(84.3) 업종이 부진했지만, 통신기기·방송기기(96.2) 분야가 20.8p 급등하며 전체 상승을 주도했다.
항목별 실적을 살펴보면 자금상황 지수가 94.5로 나타나 처음으로 90선을 돌파했다. 국내매출(99.1)과 해외매출(97.5)도 상승세를 탔다. 다만 영업비용(87.1)과 금융비용(90.1) 지수는 하락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다소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인력 수급 상황도 IT·SW(97.6)와 R&D(97.6) 분야에서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 내년 1분기 전망 '100.8'…회복세 지속 기대
2026년 1분기 전망은 더욱 밝다. 경기전망지수는 100.8로 기준치를 회복했다. 4분기 연속 상승 흐름이다. 특히 자금 사정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35.5%에 달해 직전 분기(8.6%)보다 대폭 개선됐다.
업종별 전망은 엇갈렸다. 서비스업 전망지수는 105.1로 지속적인 상승세가 예상된다. 반면 제조업은 97.0으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제조업 내에서도 컴퓨터·반도체·전자부품(106.4)은 4분기 연속 기준치를 웃돌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올해 호조세로 한 해를 마무리했고 내년 1분기 전망도 기준치를 넘긴 만큼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불확실성과 내수 침체 등 복합 위기에 대비해 정부의 벤처 지원 대책이 현장에서 신속히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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