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표류 중인 KDDX 사업자 선정, ‘지명경쟁입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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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의 한국형 차기구축함 조감도(KDDX)와 한화오션의 KDDX 최첨단 수상함 함정모형. /각 사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2년째 표류하고 있는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방식이 ‘지명경쟁입찰’ 방식으로 결정되면서 KDDX를 둘러싼 환경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22일 방위사업청은 이날 오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맡은 사업자 선정 방식과 관련해 논의한 결과 지명경쟁입찰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사청은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기본 계획을 재작성해 방추위에 다시 안건으로 올릴 계획이다. 방추위 의결이 완료되면 방사청은 제안요청서를 기반으로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대한 입찰 공고를 낸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지정업체로서 입찰에 참여하며 방사청은 각 사의 제안서를 평가한 뒤 최종 사업자를 결정하게 된다. 이를 통해 방사청은 내년 말까지 사업자를 최종 선정, 오는 2032년 선도함을 해군에 인도하겠다는 방침이다.

KDDX는 총 7조8000억원을 투입해 6000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하는 대형 사업이다. KDDX는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되는데 1단계 개념설계는 한화오션이, 2단계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각각 맡았다.

당초 2023년 12월 기본설계 완료 이후 지난해부터 상세설계·선도함 건조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두 회사가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HD현대는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까지 이어가야 한다”며 수의계약을 주장하는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의 보안 문제를 거론하며 “경쟁입찰이 불가피하다”고 맞서며 대립을 이어왔다.

통상 함정 사업은 기본설계를 맡은 업체가 상세설계·선도함을 연속으로 맡는 것이 관례로 여겨져 왔기 때문에 방사청은 HD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을 맺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군사 기밀을 빼돌려서 처벌받은 곳에 ‘수의 계약을 주느니 마느니 하는’ 이상한 소리를 하고 있던데, 그런 것 잘 체크하라”고 발언해 내부 분위기가 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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