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본격화…빅4·아볼타 ‘신중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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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내 신세계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마이데일리 = 방금숙 기자] 인천국제공항의 핵심 면세점인 DF1(향수·화장품)과 DF2(주류·담배) 구역 사업권 입찰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본격적인 눈치 싸움이 시작됐다.

지난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개최한 사업설명회에는 국내 4대 면세점과 스위스의 아볼타(구 듀프리) 등이 참석했다. 공사 측의 사업 설명과 질의응답, 현장 투어가 진행됐으며, 주요 업체들은 질문 하나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등 탐색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입찰은 새 운영사를 선정해 오는 2033년 6월 30일까지 약 7년간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법령에 따라 최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낙찰자는 사업제안평가 60점과 가격평가 40점을 합산해 결정되며, 같은 기업집단 내 중복 낙찰은 허용되지 않는다. DF1은 4094㎡(15개 매장), DF2는 4571㎡(14개 매장) 규모다.

사업설명회 참석이 곧 입찰 참여를 의미하진 않지만, 국내외 업체들은 시장 상황을 살피려는 전략적 행보로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입찰이 유력했던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 등은 실적 부진으로 관망세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입찰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CDFG와 태국 킹파워 등이 설명회에는 불참했지만 경쟁 구도를 조절해 입찰가 상승을 억제하려는 전략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모두 참여 여부를 놓고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2023년 입찰에서 탈락했던 롯데면세점은 재입성을 준비 중이며,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사업 확장 차원에서 도전이 예상된다. 과거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철수했던 신라·신세계면세점 역시 최근 조정된 조건을 고려해 재참여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입찰의 예상 임대료는 DF1 ㎡당 5031원, DF2 ㎡당 4994원으로 2023년 입찰 대비 소폭 낮아졌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기존과 같은 과열 입찰가 경쟁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적정 임대료를 두고 업체 간 신중한 눈치싸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찰 참가 신청 마감은 내년 1월 2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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