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냉정한 현주소인가.
한화 이글스는 최근 몇 년간 FA 시장을 적극적으로 누빈 구단 중 하나였다. 그러나 이번 FA 시장은 좀 다르다. 개장과 함께 엄상백, 심우준 영입을 단행했던 작년과 달리 이번엔 숨 죽이고 있다가 한 순간에 강백호를 4년 100억원에 낚아챘다.

그런데 그 이후 또 잠잠하다. 한화는 그 사이 외국인, 아시아쿼터에 집중했다. 최근엔 2026-2027 FA 최대어 노시환(25)과의 비FA 다년계약에 집중하고 있다. 손혁 단장은 공개적으로 노시환과 접촉할 것이라고 선언, 한화 팬에게 박수를 받았다. 실제 손혁 단장이 직접 노시환 비FA 다년계약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노시환의 입도선매에 집중하면서, 시장에 있는 내부 FA 손아섭(37)과 김범수(30)는 상대적으로 미아 탈출 타이밍이 늦어지고 있다. KBO리그 최다 2618안타를 자랑하는 손아섭은 최근 2년간 이름값에 미치지 못한 활약을 펼쳤다. 김범수는 공이 빠른 좌완 불펜이란 이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리그 판도를 뒤엎을만한 선수는 아니다.
한화의 냉정한 판단 하에 노시환과의 접촉이 이뤄지고 있고, 손아섭과 김범수는 접촉은 하되, 계약이 좀 더 미뤄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사실 손아섭의 경우 한화가 급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강백호와 롤이 겹치기 때문이다. 둘 다 지명타자를 맡아야 한다.
한화가 손아섭과 김범수를 못 잡고 있는 사이, 타 구단들이 두 사람을 데려가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손아섭은 예년과 달리 외부의 관심을 거의 못 받는 실정이다. 최근 2년간 잔부상이 결정적이었다. 정말 좋은 타자지만 장타력, 클러치능력이 최형우(42, 삼성 라이온즈)처럼 확실한 것도 아니다.
김범수도 좋은 투수지만, 올 시즌 73경기서 2승1패2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25을 빼면 2015년 데뷔 후 3점대 평균자책점을 찍은 적이 없었다. 통산 평균자책점 5.18이다. 지방 한 구단과 연결되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업계에선 한화가 손아섭과 김범수를 결국 품을 것으로 바라본다. 사인&트레이드 등의 변수는 현 시점에선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아니다. 여전히 스프링캠프 출발까지 1개월이란 시간이 남아있다. 그리고 대권에 도전해야 하는 한화로선 어쨌든 좋은 선수들은 잡아야 한다. 손아섭이 강백호와 역할이 겹치지만 롤을 분배하기 나름이다. 김범수가 막상 떠나면 한화 왼손 불펜의 짜임새는 그만큼 떨어진다.

한편으로 한화로선 노시환과의 협상이 잘 안 풀리면, 내부 FA부터 해결할 가능성도 있다. 한화로서도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 출발 이전까지 굵직한 협상을 마무리하는 게 좋기 때문이다. 한화가 현 시점에서 갑자기 또 다른 외부 FA 영입에 나설 가능성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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