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라임경제] 병오년(丙午年)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예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직방 조사에 따르면, 2026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7만2270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23만8372세대)보다 28% 감소한 수치다. 최근 몇 년 간 공급흐름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서 2025년(11만2184세대)대비 약 28% 감소한 8만1534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전년보다 48% 줄어든 1만6412세대가 입주한다. 이중 87%(1만4257세대)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완료된 사업장이다.
세부적으로는 △서초구 5155세대 △은평구 2451세대 △송파구 2088세대 △강서구 1066세대 △동대문구 837세대 순이다. 총 32개 단지가 입주하는 가운데 정비사업이 완료되는 대규모 사업장 입주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실제 서초구는 △방배5구역 재건축 '디에이치방배(3064세대)' △반포3주구 재건축 '반포래미안트리니원(2091세대)' 등 대규모 단지 입주가 이어진다. 은평구에서는 대조1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메디알레(2451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 지역은 △평택 8012세대 △이천 6074세대 △파주 3822세대 △의왕 3813세대 △화성 3259세대 등 위주로 5만361세대가 집들이를 준비한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18% 감소한 수치다. 대표 단지로는 △브레인시티 대광로제비앙모아엘가(1700세대) △매교역 팰루시드(2178세대) △인덕원 퍼스비엘(2180세대) △이천중리지구 B3블록 금성백조예미지(1009세대) 등이 입주한다.
인천은 검단신도시 등 택지지구 위주로 19개 단지 1만4761세대가 입주한다. 전년대비 22% 줄어든 물량이다. e편한세상 검단웰카운티(1458세대)를 포함해 △인천연희공원 호반써밋파크에디션(1370세대) △인천 두산위브더센트럴(1321세대) 등 일반 분양 사업장 위주로 집들이가 진행될 예정이다.
지방 역시 2025년(12만6188세대)와 비교해 약 28% 줄어든 9만736세대(137개 단지)가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공급량(13만여세대)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물량 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올해(1만1792세대)보다 입주물량(1만4465세대)이 다소 늘어난다. 남구가 6335세대로 가장 많으며 △강서구 3159세대 △부산진구 1819세대 △수영구 1233세대 순이다.
광주(1만1583세대)는 △운암자이포레나퍼스티체(3214세대) △위파크일곡공원(1004세대) △힐스테이트중외공원(1466세대) 등 브랜드 대단지 입주를 앞두고 있어 최근 4년 중 입주물량이 가장 많다.
충남은 신축 아파트 입주(2025년 1만2669세대→2026년 1만294세대)가 줄긴 했지만, 최근 3년간 '연평균 1만세대 이상'을 유지하며 안정적 공급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대구 9069세대 △강원 7855세대 △경남 7245세대 △대전 6079세대 등이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2026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예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로 인한 시장 영향은 일률적으로 나타나기보다는 지역별로 상이하게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입주물량 축소에 대한 우려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으며, 전세시장 및 실수요 중심 매매시장에서도 수요 조정과 가격 변화가 지역별 여건에 따라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만 입주물량 감소 영향이 전국적으로 동일하게 나타나는 건 아니다. 지역별로 공급 시기와 물량 편차가 존재하는 만큼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맞물리거나 신규 공급 공백이 발생하는 일부 지역에서는 단기적으로 수급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영향은 전세가격이나 매매시장 체감 가격에 선별적으로 반영되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는 수도권 공급 불안에 대응해 '9.7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통해 △정비사업 활성화 △공공택지 확보 △인허가 절차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일시적으로 공급이 조정되는 국면이지만, 시장이 이런 변화를 인지하고 반영한 과도기적 시기로 해석할 수 있다.
지방 역시 입주물량 감소를 동일한 방향으로 해석하긴 어렵다. 일부 지역은 직전 연도 대비 물량이 줄었지만, 예년 평균과 비교하면 공급이 이어지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곳도 있다. 반면 과거 수년간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에서는 공급 축소가 나타나며, 과잉 공급 이후 속도 조절 또는 정상화 과정으로 받아들여질 여지도 있다.
직방 관계자는 "입주물량 감소는 전국적 공급 충격보단 지역별 수급 여건 및 과거 공급 이력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를 갖는 조정 국면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급 축소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지역과 시장 균형 회복을 위한 조정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지역이 동시에 존재하는 가운데 시장 반응도 지역별로 점진적이고 차별화된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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