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조상우도 조상우인데…
KIA 타이거즈와 FA 조상우(31)의 협상이 장기화 모드다. 현재 KIA 외에 조상우를 원하는 구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단일 협상창구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유리한 건 KIA다. KIA는 일찌감치 조상우에게 조건을 전했고, 격차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조상우를 사인&트레이드 할 생각은 없다. 내년에 무조건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사회복무요원을 마친 뒤 2년간 주춤했지만, 내년엔 정상궤도에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시즌 막판 쾌투 행진을 펼쳤던 것도 긍정적 대목이다.
그러나 조상우만 분전한다고 해서 KIA 불펜이 바로 서는 건 아니다. 궁극적으로 마무리 정해영이 좀 더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 정해영은 올해 60경기서 3승7패27세이브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했다. 마무리가 3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 7패를 떠안은 건 간과하긴 어렵다.
정해영은 기본적으로 구속이 압도적인 클로저가 아니다. 140km대 중~후반의 포심이지만 회전수가 많은 스타일이다. 올 시즌의 경우 WHIP 1.51, 피안타율 0.299.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포심과 포크볼 피안타율이 0.331, 0.316이었다.
정해영의 포심 피안타율은 작년에도 0.327로 높았다. 그러나 포크볼 피안타율이 0.100으로 압도적이었다. 올 시즌에는 포크볼마저 마음 먹은대로 들어가지 않으면서 크게 고전했다. 그나마 작년과 올해 슬라이더 피안타율이 0.165, 0.239로 괜찮았다. 단, 헌대야구에서 슬라이더가 더 이상 타자들에게 그렇게 특별한 구종은 아니다. 포심과 포크볼이 고전한 탓이 컸다.
KIA는 우선 FA 시장에서 조상우를 잡아야 하고, 정해영도 내년에 경기력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 조상우와 정해영의 경기력부터 확 살려야 잡을 수 있는 경기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 최형우(42, 삼성 라이온즈)와 박찬호(30, 두산 베어스)가 떠난 상황서 공수 밸런스가 무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어렵게 잡은 리그서 조상우와 정해영이 흔들리면 다음 경기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선 필승계투조부터 확실하게 정비해야 한다. 올해 성영탁을 비롯해 이도현, 이호민 등 기대주들을 발굴했고, 박찬호 보상선수로 받은 홍민규도 잘 다듬으면 쓸 만하다는 평가가 많다.
단, 이들이 계산이 되는 행보를 펼친다고 해도 기둥은 조상우와 정해영이 잡아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 전력이 약한 팀은 말도 안 되는 패배, 역전패를 줄여야 분위기를 좋게 유지할 수 있다. 불펜이 다 잡은 리드를 놓치는 것만큼 데미지 큰 패배는 없다. KIA 불펜은 올해보다 내년이 중요하고, 조상우와 정해영이 8~9회에 아무런 일이 없도록 좋은 투구를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올해 KIA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22로 리그 9위였다. 불펜을 바로 세워야 대도약의 토대를 다질 수 있다. 빠져나간 전력과 무관한 파트이니만큼, 올 겨울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조상우의 잔류, 정해영의 부활이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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