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포스팅 마감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거액 계약 이야기가 없다. 일본 언론도 혼란에 빠졌다.
무라카미는 지난 11월 8일(이하 한국시각)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한국(30일)과 달리 미일 포스팅은 협상기간이 45일이다. 마감시한은 23일 오전 7시다.
무라카미는 일본을 대표하는 거포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892경기 843안타 246홈런 535득점 647타점 타율 0.270 OPS 0.951을 기록했다. 2019년 신인왕, 2021년 리그 MVP와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이 백미다. 이때 무라카미는 141경기에 출전해 155안타 56홈런 114득점 134타점 타율 0.381 OPS 1.168로 펄펄 날았다. 2경기 연속 만루홈런, 5연타석 홈런, 최연소 트리플크라운, 리그 MVP, 일본 선수 최다 홈런까지 리그를 지배했다.
올 시즌은 부상으로 5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그럼에도 22홈런을 때려냈다. OPS도 1.043으로 2022년 다음으로 높다.
초대형 계약이 예상됐다. 일본 야수 최고액인 1억 달러(약 1476억원)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간 실적도 훌륭하고, 나이도 25세로 젊기 때문.


그런데 소식이 없다. 빅클럽과 연결고리도 없다. 21일 'MLB.com'의 마크 파인샌드는 자신의 SNS에 "소식통에 따르면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무라카미와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파인샌드의 SNS를 인용하며 "자금력이 결코 넉넉하다고 할 수 없는 재건 중인 팀의 이름이 거론됐다"고 전했다.
화이트삭스는 대표적인 '리빌딩' 팀이다.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은 2021년이다. 2024년부터 올해까지 아메라킨리그 중부지구 2년 연속 꼴찌다. 특히 올 시즌은 60승 102패 승률 0.370에 그쳤다. 콜로라도 로키스(43승 119패 승률 0.265)가 없었다면 30개 팀 최하위 수모를 당할 뻔했다. '스포츠호치'는 "(화이트삭스의) 최근 3년간의 패전 차이 합계는 한 시즌 경기 수와 같은 '162'. 30개 구단 가운데서도 특히 고전하고 있는 팀 중 하나"라고 했다.
'스포츠호치'는 "대형 FA 야수들의 거취가 좀처럼 정해지지 않으면서 시장이 정체된 탓에, 무라카미에게도 단기 계약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진 비율의 높음이나 수비력 등에 과제가 있다는 지적도 많고, 단기 계약 가능성이 부상하면서 자금력이 떨어지는 팀들도 참전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미국 현지 분위기도 좋지 않다. 미국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제프 폰테스는 "샌디에이고가 무라카미와 여러 차례 면담을 가졌지만, 같은 날 송성문의 계약 보도가 나왔다. 송성문의 계약이 무라카미 거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라카미와 그의 에이전트가 예상했던 것보다 시장 분위기가 상당히 식어 있다"고 했다.
이어 "무라카미의 타격 능력에 매우 회의적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콘택트 능력이 통할지, 파워를 실제로 발휘할 수 있을지가 문제다. 설령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더라도 첫 시즌 타율이 0.220 아래, 심하면 0.190 수준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다가 예상치 못한 '노예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무라카미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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