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시아쿼터 유격수 소문이 무성한데…
KIA 타이거즈는 다른 9개 구단과 달리 아시아쿼터로 멀티 내야수 제러드 데일(25)을 영입할 방침이다. 이 소식이 업계에 꽤 오래 전에 알려졌지만, 아직 구단의 공식 발표는 없다. 혹시 투수로 변심할 수 있는 것일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계약과정에서 마지막으로 조율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KIA가 내년에 뛸 외국인들의 공식발표를 한꺼번에 하려는 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 제임스 네일의 경우 일찌감치 재계약을 발표했다. 아담 올러도 재계약 가능성이 높고, 외야수로 알아보는 새 외국인타자 영입에 약간 시간이 걸리는 모양새다.
KIA가 데일을 영입하기로 한 건 일단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에서 이범호 감독의 호평이 있었고, 박찬호(30, 두산 베어스) 공백에 대해 매우 현실적인 스탠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확실한 유격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팀의 경기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일단 데일은 수비력이 상당히 안정적인 선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김규성, 박민, 정현창 등 국내 선수가 주전으로 올라서서 센터라인의 중심을 잡는 게 중요하다. 언젠가 이들에게 충분히 시간을 줄 타이밍을 잡아야 한다.
그러나 KIA가 박찬호와 최형우(42, 삼성 라이온즈) 공백에도 내년 성적을 포기하는 게 아니다. 전력이 중위권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최소 5강 이상을 바라보며 올 시즌의 실패를 만회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래야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법이다.
이런 측면에서 실전서 유격수를 실험하는 건 쉬운 일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일단 내년은 데일 위주로 3유간을 운영해보고, 그 다음에 다시 장기적 관점에서 박찬호 공백에 대한 해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김규성, 박민, 정현창 등이 좌절할 필요도 없다. 데일은 내야 멀티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다. 상황에 따라 국내선수에게 유격수를 맡길 수도 있다. 어차피 144경기는 길고 6개월간 언제 누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KIA는 박찬호의 이적을 계기로 장기적으로 내야를 어떻게 꾸려가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유격수가 당장 가장 큰 문제지만, 주전 2루수 김선빈의 후계자를 찾는 것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 여러모로 윤도현이 제격이라는 평가지만, 윤도현도 아직 검증이 끝난 선수가 아니다. 최형우가 떠나면서 지명타자 로테이션이 가능하게 됐으니, 내년 KIA 라인업의 운영 폭은 상대적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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