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일이야, 훌리건 난동인가...발 디딜 틈 하나 없이 혼잡한 코트 [유진형의 현장 1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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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팬들이 경기 후 코트로 내려와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훌리건(Hooligan)은 스포츠에서 폭력을 휘두르거나 기물을 파손하고 사람들을 괴롭히는 공격적인 팬들을 말한다. 보통 축구 경기에서 많이 볼 수 있어 축구장의 난동꾼들을 가리키는 대명사가 되었다. 하지만 훌리건이 축구에만 있는 건 아니다. 지난 2023년 그리스 프로배구에서는 경기장 밖에서 일어난 훌리건 난동으로 사망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갑자기 많은 인파가 몰리면 언제든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 깜짝 놀랄 만한 이벤트가 벌어졌다. 얼핏 보면 마치 훌리건 난동이라도 일어난 듯하다. 인천계양체육관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대한항공 선수들과 팬들이 경기 후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정지석이 크리스마스 카트를 타고 입장하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1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가 끝난 뒤 어마어마한 인파가 코트에 몰렸다. 대한항공 배구단이 홈팬들을 위해 깜짝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준비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장을 찾은 팬이라면 누구나 코트로 내려와 선수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할 수 있게 코트를 개방했다. 팬들은 종이 눈을 맞으며 선수들과 섞여 단체 사진을 찍는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경기 시작 전에도 크리스마스 카트를 타고 입장해 팬들에게 볼거리와 선물을 챙겨준 대한항공 선수들의 크리스마스 팬 서비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단체 사진 촬영은 끝났지만, 팬들의 개별적인 요청까지 모두 들어주는 따뜻한 모습을 보여줬다. 팬들도 사회자의 지시를 잘 따르며 안전하게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즐겼다.

러셀이 경기 후 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한편, 크리스마스 에디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대한항공은 33점을 합작한 카일 러셀(20점·등록명 러셀)과 정지석(13점) 쌍포를 앞세워 손쉽게 승리했다. 강력한 서브와 높은 블로킹으로 무실세트 승리를 거뒀고 13승 2패, 승점 37로 2위 현대캐피탈(승점 26)과의 격차를 벌리며 단독 선두 자리를 굳혔다.

감독과 코치, 선수들까지 모두 귀여운 크리스마스 유니폼을 입고 열정적인 팬들의 응원에 승리로 화답한 대한항공이다. 팬들과 함께 완벽한 미리 크리스마스를 보낸 대한항공의 2025년 연말 마무리는 완벽하다.

[대한항공이 승리 후 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 한국배구연맹(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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