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모바일 결제 30억달러 돌파… OTT·숏폼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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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성규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소비자 앱 시장의 성장 공식을 다시 쓰고 있다. 챗GPT가 모바일 앱 기준 누적 결제액 30억달러를 넘기며, 기존 대형 콘텐츠 플랫폼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수익화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각)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모바일 분석업체 앱피겨스 자료를 인용해 챗GPT가 출시 약 31개월 만에 iOS와 안드로이드 앱을 통한 누적 소비자 결제액 3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전했다. 환율 기준으로 약 4조4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올해 들어서만 모바일 결제액이 24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도 전체 결제액과 비교해 네 배 이상 늘어난 수준으로, 챗GPT 수익의 대부분이 최근 1년 사이에 집중됐다는 의미다. 초기 출시 기간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네 자릿수에 가깝다.

이 같은 속도는 기존 대표 앱들과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테크크런치는 누적 결제액 30억달러에 도달하는 데 디즈니+는 42개월, HBO맥스는 46개월, 틱톡은 58개월이 걸렸다고 전했다. 챗GPT는 이보다 1년 이상 빠르게 같은 지점에 도달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 수치가 모바일 앱 결제만을 기준으로 집계됐다는 점이다. 웹사이트를 통한 직접 결제나 기업용 서비스 매출은 포함되지 않았다. 실제 전체 매출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챗GPT의 성장을 단순한 이용자 증가가 아니라 ‘구독 전환력’의 문제로 보고 있다. 검색이나 SNS처럼 무료 사용에 머무르던 AI 서비스가, 생산성과 업무 효율을 이유로 유료 결제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경쟁 서비스도 빠르게 뒤따르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xAI의 ‘그록’ 역시 챗GPT와 유사한 결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다만 누적 규모와 시장 영향력에서는 아직 격차가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AI 서비스가 ‘기술 데모’를 넘어 본격적인 소비자 플랫폼으로 진입한 신호로 해석한다. 앱 시장에서 광고나 콘텐츠가 아닌, AI 자체가 결제의 이유가 된 첫 대규모 사례라는 점에서 향후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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