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소비자보호 성적표 공개...토스뱅크·신한은행 등 8개사 ‘미흡’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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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금융당국이 올해 금융소비자보호 성적표를 공개했는데 라이나생명과 현대카드 단 2곳만 '양호' 등급을 받았고, 신한은행·토스뱅크 등 8개사가 '미흡' 판정을 받았다. 최고 등급인 '우수'를 받은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18일 금융감독원은 총 29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에 따른 내부통제체계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는데 전체 29개사 중 ‘양호’가 2개사(6.9%), ‘보통’이 19개사(65.5%), ‘미흡’이 8개사(27.6%)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등급인 ‘취약’ 판정을 받은 곳은 없었다.

2025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종합등급 /금융감독원
2025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종합등급 /금융감독원

금감원에 따르면 '양호' 등급을 받은 라이나생명과 현대카드는 계량평가가 양호하고 각각 거버넌스 및 상품판매 관련 평가 등에서 대체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라이나생명은 CCO의 전문성(소비자보호 경력 10년 이상 등) 및 독립성(임기 3년 보장)이 양호하고 불완전판매 조기경보제도 등을 실효성 있게 운영했다. 현대카드는 소비자보호 경영전략을 전사적으로 마련했고, 모집인 완전판매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이상징후 발견 시 교육 및 현장점검 등 사후조치를 적절히 수행했다.

'보통' 등급을 받은 금융사는 우리은행, 케이뱅크, 한화생명, KB국민카드, NH농협생명 등 19개사이며, '미흡' 등급은 신한은행, 토스뱅크, 대신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롯데카드, 하나캐피탈 등 8개사로 나타났다.

이중 하나캐피탈은 2022~2023년중 공격적인 팩토링 영업을 추진한 결과, 민원이 급증하고 대규모의 팩토링 금융사고 등이 발생했으며, CCO가 개인정보보호책임자를 겸직하는 등 소비자보호역량 집중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토스뱅크는 실태평가를 최초로 받는 회사로써 체크카드 해외매출 취소 지연처리 불만 민원 등이 크게 증가했고, 소비자보호 인력운영, 사전협의제도 운영의 실효성, 임직원 성과평가 설계 등도 미흡했다.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

신한은행, 대신증권,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롯데카드 등 6개사는 본래 등급이 ‘보통’ 이상이었으나,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관련 대규모 소비자 피해, 개인정보 유출, 불법 자전거래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등급이 한 단계 하향 조정됐다.

금감원은 이번 평가에서 ‘미흡’ 등급을 받은 8개 금융회사에 대해 개선계획 제출을 요구할 방침이다. 해당 회사들은 2개월 이내에 개선안을 제출해야 하며, 금감원은 향후 1년간 이행 실적을 밀착 점검하게 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기본적인 체계는 갖추고 있으나 소비자보호 관점에서의 성과지표(KPI) 설계나 내부통제위원회의 실질적 운영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며, "평가 결과를 각사 홈페이지에 공시하도록 하여 소비자의 선택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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