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한 마디로 '운동에 미친 아이'였다"
'괴물 타자' 안현민이 신인왕에 이어 골든글러브를 석권했다. 2003년생 동갑내기이자 3년 연속 '타이틀 홀더' 박영현(이상 KT 위즈)이 진심 어린 축하를 전했다.
2025년은 안현민의 해였다. 112경기에 출전해 132안타 22홈런 72득점 80타점 타율 0.334 OPS 1.018로 펄펄 날았다. 리그 출루율(0.448) 1위, 타율·OPS 2위, 홈런 10위다.
사실상 데뷔 시즌이기에 더욱 놀랍다. 안현민은 2024년 1군에 데뷔했다. 다만 손가락 부상으로 단 16경기 29타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올해 처음으로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냈고, 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역대 9번째 대기록을 썼다. 안현민은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종전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는 1983년 박종훈(OB 베어스), 1985년 이순철(해태 타이거즈), 1990년 김동수(LG 트윈스), 1992년 염종석(롯데 자이언츠), 1996년 박재홍(현대 유니콘스), 1997년 이병규(LG 트윈스, 9번), 2006년 류현진(한화 이글스), 2012년 서건창(넥센 히어로즈)까지 8명. 안현민이 그 뒤를 이었다.

안현민을 향해 박영현이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두 선수는 2003년생 동갑내기이자 입단 동기다. 박영현은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 안현민은 2차 4라운드 38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단순 동기를 넘어 절친한 사이다.
박영현은 "중학교 때부터 인연이 있어 (안현민과) 친하게 지냈다. (안)현민이는 그때부터 한 마디로 '운동에 미친 아이'였다. 그 정도로 훈련과 연습 모두 열정적으로 했던 친구였다. 프로 1군에서는 내가 조금은 상대적으로 더 일찍 경험을 쌓았지만 (안)현민이는 언젠간 꼭 올라와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다"고 했다.
이어 "처음 외야수로 전향했을 때는 솔직히 내 뒤에서 잘해줄 수 있을까 불안감도 있었다"고 농담을 한 뒤 "그런데 (안)현민이도 경험이 쌓이고 경기에 많이 나서니 더욱 발전하는 것이 느껴진다. 지금은 외야수로 전향한 것이 정말 '신의 한 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진지하게 답했다.
박영현은 "(안)현민이의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기라성같은 선배님들과 자리를 함께 할 정도로 올 시즌 팀과 리그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는데, 내년에도 함께 으쌰으쌰해서 우리 둘 다 부상 없이 건강하게 좋은 모습 보였으면 좋겠다"고 박수를 보냈다.
양 선수는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승선이 유력하다. 박영현은 "소속팀 KT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호흡을 맞출 텐데, 당찬 모습으로 같이 힘내서 대표팀 분위기도 이끌고 03즈의 힘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박영현도 아름다운 시즌을 보냈다. 67경기 5승 6패 35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39의 성적을 남겼다. 김서현(한화·33세이브)을 제치고 커리어 첫 세이브왕에 올랐다. 구단 최초이기도 하다. 또한 2022년 김재윤(현 삼성 라이온즈)이 기록한 33세이브를 돌파, KT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3년 연속 타이틀 홀더가 됐다. 박영현은 2023년 32홀드로 홀드왕에 등극했다. 생애 첫 타이틀이다. 2024년 10승 2패 승률 0.883으로 승률왕이란 기염을 토했다. 구단 역사상 첫 3시즌 연속 수상자다.
2003년생 동갑내기가 팀의 투타 기둥으로 우뚝 섰다. 황금세대의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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