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4년 80억원, 오버페이 아니다” KBO 비운의 FA 미아가 내린 결론…두산 5강 이끌면 OK, 우승하면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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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박찬호./두산 베어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유격수로 방망이 잘 치는 게 쉽지 않거든요.”

FA 시장에서 매년 나오는 얘기가 ‘오버페이’ 이슈다. FA 시장은 연봉협상과 다르다. 구단들이 내부적인 연봉산정시스템에 의해 도출하는 정가가 아닌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른 ‘시장가’가 적용된다. 단, 시장가도 ‘선’이라는 것은 존재한다. 물론 그 선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

두산 베어스 박찬호./두산 베어스

2025-2026 FA 시장 초반을 달군 선수는 1호 계약자 박찬호(30, 두산 베어스)였다. 박찬호를 두고 100억원설이 돌기 시작하면서 오버페이 논란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박찬호 영입전서 마지막까지 경쟁한 두산 베어스, KT 위즈는 똑같이 4년 80억원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박찬호는 보장금액이 많은 두산을 택했다.

박찬호의 4년 80억원 계약을 두고서도 이런저런 말이 많았다. 최종평가는 독자들에게 맡기고, 결국 중요한 건 앞으로 4년간 보여줄 박찬호의 공수 생산력, 그리고 두산의 성적이다. FA는 결국 미래가치가 중요하다. 미래의 성적을 확인해봐야 박찬호의 이 계약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

이런 상황서 넥센 히어로즈, NC 다이노스, 롯데 자이언츠에서 2009년부터 2022년까지 몸 담은 투수 출신 강윤구(35)가 이번 FA 계약들을 평가했다. 강윤구는 2022-2023 FA 시장에서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맺지 못하면서 은퇴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포볼왕 강윤구’를 통해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한다. 팬들이 놓치기 쉬운, 야구에 대한 디테일한 부분까지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매력이 있다.

강윤구는 이달 초 영상을 통해 박찬호의 80억원 계약을 두고 오버페이 아니라는 견해를 분명하게 밝혔다. 강윤구는 “찬호가 성적이 좋더라고요. 80억원을 받은 이유는 유격수인데 방망이를 매년 꾸준히, 그래도 130안타 이상은 쳐주더라고요. 성적을 보고 지금까지 한 걸로만 봐선 4년에 80억이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유격수가 지금 박찬호만큼 해주는 것 자체도 희귀하다. 유격수로 방망이까지 잘 치는 게 사실 쉽지 않다”라고 했다.

실제 박찬호는 현재 KBO리그 유격수들 중에서 최근 2~3년간 가장 꾸준히 잘했던 선수다. 일단 수비력이 안정적이다. 2년 연속 수비왕에, 올해도 수비지표 자체는 최상급이었다. 또한, 최근 4년 연속 130안타 이상 쳤고, 2023~2024년에 규정타석 3할을 쳤다. 3년 연속 3할5~6푼대의 출루율에, 최근 4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했다. 마음을 먹으면 30도루 이상 가능한데 자제하는 측면이 강했다. 2022년 42도루, 2023년 30도루를 기록했다.

게다가 건강하다. 2019년부터 7년 연속 130경기 이상 나갔다. 그리고 아직 서른 살이다. 미래가치도 떨어지지 않는다. 플레이 스타일이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과 잘 맞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두산이 80억원을 안긴 이유다.

두산 베어스 박찬호./두산 베어스

강윤구는 “그래서 4년에 80억, 저는 오버페이는 아니고요. 그냥 박찬호 실력대로 저는 받았다고 생각을 해요. 박찬호는 80억 정도 받아도 저는 뭐 잘했다 싶다. 성적이 되게 좋아요. 경기 수도 많이 빠지지도 않고 매년 꾸준히 나와주고 저는 뭐 4년에 80억 그냥 적정하다. 오버도 아니고 너무 적지도 않고 그냥 적정하게 잘 받았다. 이렇게 저는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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