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두산이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인수에 나선다.
두산은 17일 SK㈜로부터 SK실트론 인수와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두산은 “인수에 대한 검토 및 당사자간 협의를 진행 중에 있으나 본 계약 체결 등의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SK 역시 SK실트론 지분 매각을 위해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는 “세부적인 사항은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거래 대상은 SK㈜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SK실트론 경영권 지분 70.6%다. 시장에서는 SK실트론의 기업가치를 5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으며, 지분 구조를 감안할 경우 실제 인수 금액은 3조~4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SK그룹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의 일환이다. SK그룹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의 SK E&S 합병, SK온과 SK엔무브 합병, SK에코플랜트의 환경 자회사 매각 및 반도체 자회사 편입 등을 진행해왔다.
현재 두산은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대규모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다. 두산의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조3060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두산그룹은 SK실트론 인수를 통해 반도체 사업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후공정 검사 업체인 두산테스나에 SK실트론의 웨이퍼 등 전공정 핵심 소재 역량을 결합해 전·후공정 수직계열화 구조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SK실트론 인수의 최종 계약 체결 여부와 세부 조건은 향후 협상 결과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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