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돋는 타임라인", 로브 라이너 감독 살해한 아들, 당일 행적 추적해보니[MD이슈](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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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브 라이너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할리우드의 전설적인 거장 로브 라이너(78) 감독과 그의 아내 미셸 싱어 라이너(68) 부부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아들 닉 라이너(32)의 사건 당일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평화롭던 비벌리힐즈 저택을 비극의 현장으로 바꾼 닉 라이너의 행적을 외신보도와 경찰 발표 등을 바탕으로 추적했다.

비극 전날까지 '사랑 넘쳤던 가족'갑작스러운 돌변

사건 발생 직전까지도 라이너 가족의 분위기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화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페이지식스에 따르면, 로브 감독의 오랜 친구인 촬영 감독 배리 마코비츠는 최근 5일간 이들 부부의 집에 머물며 가족의 일상을 목격했다.

마코비츠는 "로브와 미셸, 닉, 그리고 여동생 로미(28)는 함께 TV를 보고 농구 경기를 즐기며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며 "마치 사랑이 넘치는 큰 축제 같은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특히 10대 시절부터 마약 중독으로 방황했던 아들 닉에 대해서도 "상태가 좋아 보였고, 집안일을 돕거나 나에게 마실 것을 가져다주는 등 이상한 점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미셸, 로브, 닉 라이너./게티이미지코리아

'코난 오브라이언 파티'서의 언쟁비극의 서막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사건 전날인 13일 토요일 밤, 로브 부부는 아들 닉과 함께 유명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이 주최한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했다.

당시 목격자들은 닉이 화려한 파티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후드티 차림으로 겉돌았으며, 무언가에 취해 있는 듯 보였다고 전했다.

연예 매체 TMZ는 로브 부부가 파티장에서 아들과 격렬한 말다툼을 벌인 뒤 급히 자리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 언쟁이 범행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새벽의 참변피 묻은 상태로 호텔 체크인

검찰 조사 결과, 닉은 파티가 끝난 뒤인 14일 일요일 이른 새벽, 브렌트우드 자택에서 부모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결정적인 증거는 호텔 CCTV와 기록에서 발견됐다. 닉은 범행 직후인 14일 오전 4시경, 산타모니카의 한 호텔에 자신의 신용카드로 체크인했다. 당시 호텔 로비에는 그가 남긴 혈흔이 고스란히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가 새벽 4시 이전에 부모를 살해하고 도주했음을 입증하는 핵심 정황이다.

딸에 의해 발견된 시신

로브 부부의 시신은 같은 날 오후 3시 30분경 딸 로미에 의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추격 끝에 오후 9시 15분경, 남가주대학교(USC) 인근에서 닉을 체포했다.

LA 카운티 검사장 네이선 J. 혹먼은 닉 라이너를 지난 14일 이른 새벽 시간대에 부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닉은 과거 인터뷰를 통해 "메인주와 텍사스 등지에서 노숙 생활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으나, 결국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도 비극적인 범죄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거장, 비극적 퇴장

이날 숨진 로브 라이너는 할리우드를 상징하는 거장이다. '디스 이즈 스파이널 탭'(1984)으로 데뷔한 후 '스탠 바이 미'(1986),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미저리'(1990), '어 퓨 굿 맨'(1992) 등 영화사에 남을 명작들을 연출했다. 배우로서도 왕성하게 활동했던 그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할리우드 전체가 깊은 슬픔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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