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계속 있을 것" '흑백요리사2', 백종원 논란 딛고 시즌1 인기 잇는다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기자간담회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가 시즌1보다 더 도파민 터지는 대결을 예고했다.

17일 오전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그랜드볼룸에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이하 '흑백요리사2')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학민 PD, 김은지 PD, 백수저 셰프 4인(손종원, 선재스님, 후덕죽, 정호영), 흑수저 셰프 4인(프렌치 파파, 아기맹수, 중식마녀, 술 빚는 윤주모) 등이 참석했다.

'흑백요리사2'는 오직 맛으로 계급을 뒤집으려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과 이를 지키려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이 펼치는 불꽃 튀는 요리 계급 전쟁으로, 지난 16일 1~3회를 공개했다.

이날 김학민 PD는 시즌2를 제작하며 "많은 고민들이 있었다. 시즌1이 너무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무게감이 크게 느껴졌다. 어떻게 준비할까 많이 논의했다. 윤현준 대표님, 넷플릭스 유기환 디렉터와 많이 고민했다"며 "출발점은 너무 변화를 위한 변화는 오히려 프로그램에 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큰 사랑을 받았던 시즌1이었던 만큼 사랑받았던 요소는 조금 더 보완해서 가져가고 아쉬웠던 건 새롭게 하면서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은지 PD는 셰프 섭외와 관련해 "시즌1이 모두에게 용기를 줬던 시즌이었다. 고사하셨던 셰프님들이 자진 지원해주셨다. 지원서 보면서 깜짝 놀랐다. 흑수저로 도전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힌 셰프님들이 많아서 놀랐고, 제작진도 용기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특히 김 PD는 "후덕죽 셰프님과 선재스님께 감히 제안을 드리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거절하시더라도 용기 내서 해보자고 했는데 선뜻 수락해주셔서 놀랐다. 100인 라인업이 완성됐을 때 빨리 자랑하고 싶었다. 제작진들도 9개월 동안 참았다. 이제 자랑할 수 있어서 좋다"고 웃어보였다.

시즌2에서는 시즌1에 참가한 최강록, 김도윤이 재도전해 심사위원 백종원, 안성재의 선택을 모두 받아야 생존하는 새로운 룰 '히든 백수저'가 적용됐으며, 최강록만 생존에 성공했다. 이에 백수저, 흑수저 셰프 각가 19명 씩 2라운드에 진출했다.

김학민 PD는 '히든 백수저'와 관련해 "변화를 위한 변화를 지양하되 시즌2인 만큼 새로운 걸 넣어야 시청자 분들도 재밌을 거라 생각했다. 재도전 룰을 부여할 때 시즌1에서 어떤 분들을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할까 고민하다가 최강록 셰프님과 김도윤 셰프님께 제안을 드렸다"고 전했다.

김민지 PD는 최강록, 김도윤 셰프가 심사를 받을 당시를 떠올렸다. "심사 순간에 정말 고요했던 기억이 있다. 두 분의 결과가 나왔을 때 담당 작가님들이 다 눈물을 보이셨다. 제작진은 함께 기뻐하고 함께 안타까워 하면서 응원했다. 98인의 셰프님들이 아무도 몰랐어야 했다. 제작진도 일부만 알았다. 그래서 초반부 명장면이 탄생한 것 같다"며 "이 자리를 빌려 멋진 도전해주신 김도윤 셰프님, 최강록 셰프님께 감사하다"고 두 셰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2라운드 대결 김학민 PD는 "막연하게 재미를 상상해봤을 때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 지역 특산물이 솟아 오르면 어떤 재밌는 장면이 나올까 상상하면서 했다"며 "작게나마 우리나라에 기여할 잘 알려진 특산물도 있지만, 우수하지만 잘 안 알려진 특산물이 있어서 그렇게 배치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기자간담회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한식·양식 미쉐린 1스타 손종원은 시즌2 출연을 강력히 거절했다가 결국 출연을 결심했다. 손종원은 "도전하는 데 큰 의의를 뒀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2라운드 1대1 대결에서 흑수저 셰프 쓰리스타 킬러를 꺾고 3라운드로 진출한 손종원은 "실제로 대결하면서 걱정하고 떨리기도 했다. 살아남아서 기분은 좋다. 저한테도 '흑백요리사'는 큰 도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한민국 1호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은 "일상적인 삶이 모두 수행이다. '흑백요리사'에서 99명의 수행자를 만났다. 눈에 보이지 않는 몇 백 명의 수행자도 만났다. 제가 '흑백요리사'를 통해서 많은 수행자를 만났듯이 여러분들도 그분들이 얼만큼 노력하는지 봐달라. 누가 나와 대결하든 그 분들의 실력을 존중하고 싶었다"고 '흑백요리사2'에 임한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57년차 중식 대가 후덕죽은 "57년이 긴 세월이지만 요리하는 데에선 제 느낌에 길지 않다. 요리라고 보면 끝도 없는 게 요리 기술이다. 저도 요리를 해오면서 중식을 하는데, 전 세계에서 중식이 맛있다는 곳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가봤다. 지금도 '아직도 현장에서 일하고 뛰어다니냐'는 말씀 많이 한다. 한 사람이라도 후배를 가르칠 수 있으면 가르치고, 젊은 친구들과도 같이 해가면서 배울 수 있다는 자세를 갖고 있다. 그래서 57년 경력이 긴 것이 아니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일식 스타 셰프 정호영은 "시즌1에서 출연 제안을 받았는데 거절을 했다. 엄청난 후회를 했다. 시즌2 참가자 모집한다고 할 때 연락이 안오더라. 조급해졌는데 연락을 주셔서 시즌2를 함께하게 됐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이어 "서바이벌 심사도 많이 해보고 경험도 해봤지만, 나만의 승리 전략은 가장 기본적인 실력을 보여줄 때 욕심을 내면 안되는 건데, 막상 들어가면 욕심내서 실력 발휘를 못한다"며 "'흑백요리사2' 만큼 살아가면서 가장 짜릿하고 행복하고 유쾌한 서바이벌은 없었다"고 고백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기자간담회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술 빚는 윤주모는 1라운드에서 안성재의 심사를 받고 생존했다. 윤주모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기대를 안했기 때문에 감동의 순간이 컸다. 현장에서 수많은 치열하게 살아온 셰프님들과 한 무대에 함께 요리한다는 게 설렜다. 안성재 셰프님이 심사해주실 거란 생각 못했는데 생존했다"고 회상하며 "여기 계신 백수저 셰프들과 아무도 대결하고 싶지 않고, 흑수저 셰프와도 대결하고 싶지 않다. 만약 한 분과 대결해야 한다면 중식마녀와 붙어서 장렬히 전사하고 싶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아기맹수는 "완성도도 너무 중요하지만 제 진심이 담긴, 최선을 다하는 요리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프렌치 파파는 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흑백요리사2'를 시정했다며 "아들과 저녁에 같이 봤다. 아이가 제가 우는 장면에서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계속 웃으면서 보더라. 근데 저보다도 다른 셰프님을 좋아해서 서운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백수저 셰프가 아닌 흑수저 셰프로 도전한 이유에 대해 "제가 요리를 계속 할 수 있을까, 제가 요리사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가냐 안나가냐의 고민이었지, 나간다고 결심했을 때는 흑이냐 백이냐는 중요하지 않았다"며 "'흑백요리사'가 큰 위로였다. 경연하는 동안 여전히 제가 요리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다. 어제 방송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저를 응원해주시고 걱정해주시는 걸 보는데 너무 큰 위로가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중식마녀는 필승 전략을 묻자 "25년동안 호텔 생활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한 실력이 아니었나 싶다. 매일같이 하던 걸 재밌게 놀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임하려고 했다. 기존에 없었던 마녀 만의 차별화된 K중식을 선보이고 싶었다. 여성으로서 새로운 지평을 열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저의 필승 전략이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2' 기자간담회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앞서 심사위원 백종원은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는 원산지 표기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지난 5월 사과 후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흑백요리사2'는 활동 중단 선언 이전 촬영을 마친 관계로, 하차 및 편집없이 본편에 그대로 노출됐다.

김학민 PD는 백종원과 관련해 "지난 기자간담회 때도 그랬지만, 시청자들의 피드백이 정말 많고 다양하다. 저희가 굉장히 신중하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3에 대한 논의는 아직 제작이 될지 안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심사위원 섭외에 대해 말씀드리기 이르다. 다만 저희는 귀를 열고 눈을 열고 받아들이고 있다. 다음 스탭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시즌1과 시즌2의 차별점도 밝혔다. 김은지 PD는 "시즌1에 비해 더 많은 요리가 탄생할 예정"이라며 "시청자 분들도 요리로만 정면승부 하는 대결을 많이 요청하셨다. 요리 미션의 끝을 가보자 해서 수많은 요리가 탄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학민 PD는 "이번 주보다 다음 주가 더 재밌을 거라고 장담한다. 다음주보다는 그 다음 주가 더 재미있을 거다. 여러분이 기대하시는 도파민이 계속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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