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메모리 초강세에 실적 레벨업…"대장주 기지개 켠다"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하나증권은 17일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 강세가 본격화되며 실적 개선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4만원에서 15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D램·낸드), 시스템 반도체, 모바일(MX), 영상디스플레이(VD) 등 전자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반도체 기업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에 힘입어 메모리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회복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램 비중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매출은 93조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8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급증할 전망이다. 

서버 중심의 주문 강도가 예상보다 강해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분기 대비 31%, 낸드는 18%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15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D램 영업이익률은 50%를 웃돌고, 낸드 역시 20% 수준까지 개선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비메모리 부문은 주요 고객사향 시스템온칩(SoC) 공급 증가로 가동률은 회복되고 있으나, 수율 불안으로 적자 폭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내년 실적 전망도 추가 상향됐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매출을 438조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고, 영업이익은 113조원으로 전년 대비 16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 서버용 D램 수요가 AI 데이터 처리량 증가와 교체 주기 도래로 중장기 가시성을 확보한 가운데 서버향 생산 확대에 따른 PC·모바일 공급 축소가 전방위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HBM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주문형 반도체(ASIC)향 수요 확대와 추가 고객 확보 시 실적 상향 여지도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메모리 사이클은 일반 D램 가격 상승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HBM 수요처 다변화까지 겹치며 실적 개선의 폭이 커지고 있다"며 "내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AI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국면에서도 삼성전자의 실적 가시성과 밸류에이션 매력은 오히려 더 부각될 수 있다"며 "대장주로서의 주가 회복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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