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인천 이보미 기자] 선두 대한항공이 2위 현대캐피탈 추격을 뿌리치고 안방에서 승수를 추가했다.
대한항공은 16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3라운드 현대캐피탈전에서 3-0(29-27, 27-25, 25-23) 완승을 거뒀다.
이날 대한항공은 범실에서 14-23으로 우위를 점했고, 공격 효율도 상대 40.82%보다 높은 45.65%를 기록했다.
러셀과 정지석이 18, 14점을 터뜨렸고, 정한용도 10점을 선사했다.
직전 경기에서 부산 원정길에 올라 OK저축은행에 0-3으로 패했던 대한항공이다. 10연승에서 멈춰야 했던 대한항공이지만 안방에서 현대캐피탈을 꺾고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2위 현대캐피탈과 승점 차는 8이 됐다.
‘승장’ 헤난 달 조토 감독은 “배구만 50년 넘게 하고 있다. 그 가운데 배운 게 하나 있다. 졌을 때 거기에 빠지지 않는 거다. 이겼을 때도 너무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세 세트를 했지만 우리가 모두 뒤지고 있었다. 공 하나, 디테일 하나가 경기 결과의 차이를 만든다는 걸 선수들도 알고 있었을 거다. 스코어도 모두 2점 차이지 않았나. 볼 하나 차이다”며 차분하게 말했다.

이날 정한용도 제 몫을 해냈다. 이번 시즌 들어 자신의 5번째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1세트에는 수비 상황에서 공을 놓칠 뻔 했다. 바로 곽승석이 투입됐다. 웜업존으로 들어온 정한용의 표정은 어두웠다. 동료들이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하기도 했다.
이내 22-21에서 다시 코트에 나선 정한용은 상대 ‘원 포인트 서버’ 이시우에게 서브 득점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끝까지 버텼다. 28-27에서 서브 득점으로 직접 1세트 기나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1세트 2점에 그쳤던 정한용은 2세트부터 살아났다. 2세트에는 공격으로만 5점을 터뜨렸다. 공격 효율은 무려 71.43%였다. 3세트에는 나란히 6점을 기록한 정지석, 러셀을 도왔다.

헤난 감독은 “우리한테 정한용은 전술적으로 중요한 선수다. 서브도 좋고, 수비도 좋다. 한국 배구 안에서 좋은 리시버 중 한 명이다”면서 “오늘 리시브 흔들린 순간도 있었지만 정말 좋은 선수다. 코트에서 두들겨 맞아야 성장하는 선수다. 오늘 두들겨 맞았다. 코트 안에서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면서 성장했다고 본다”며 칭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정한용은 현재 리시브 1위다. 다만 득점 부문에서는 20위에 랭크돼있다. 공격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직전 시즌에는 득점 12위까지 올랐던 정한용이다. 2001년생의 프로 5년 차 정한용이 다시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을까.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