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회차 만석 '위사 페스티벌 2025', 실험 사운드의 문턱을 낮추다

마이데일리
/ 위사(WeSA)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국내 유일의 사운드 페스티벌 ‘위사 페스티벌 2025’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틸라 그라운드에서 전 회차 만석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로 12회를 맞은 위사 페스티벌은 공연을 중심으로 전시, 아티스트 토크, 워크숍, 명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새로운 관객층의 유입은 물론, 실험 사운드 장르의 확장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가장 눈에 띈 변화는 관객 구성이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관객들이 대거 현장을 찾았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사운드 아트’를 처음 접한 신규 관객이었다. 실험 사운드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에도 불구하고 관객들 사이에서는 “낯설지만 좋은 경험”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또 관객들은 소리를 듣는 데서 나아가 공간 전체를 경험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으며, 이는 위사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온몸으로 듣는 사운드 경험’이 현장에서 잘 구현됐음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틸라 그라운드의 사운드 시스템이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도 나왔다.

공연 외에 마련된 다양한 프로그램 역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사운드 투어에서는 관객들이 틸라 그라운드의 음향 시스템을 직접 체험하며 공간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었고, 아티스트와의 만남에서는 공연 직후 질문과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워크숍에서는 사운드 제작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 있었으며, 패널 토크에서는 사운드 아트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이는 실험 사운드라는 낯선 장르에 대한 문턱을 낮추는 효과적인 장치였던 셈이며, 12년간 축적해온 위사 페스티벌의 생태계가 확장의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위사의 디렉터 가재발은 “새롭게 유입된 관객층을 어떻게 유지하고 확장할 것인지에 대한 과제도 남아 있다”며 “일회성 경험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문화 참여로 이어가는 것 역시 위사가 앞으로 풀어가야할 숙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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