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박석민 부자의 침묵, 학폭 인정과 NO 인정의 딜레마…시간 많지 않다, 오래 끌면 ‘키움도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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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현과 아버지 박석민/키움 히어로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인정과 NO 인정의 딜레마.

2026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박준현(19, 키움 히어로즈)의 천안북일고 시절 ‘학폭 아님’이 ‘학폭’으로 180도 바뀌면서, 박준현이 딜레마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학폭을 그대로 인정하면 구단의 징계와 페널티를 소화해야 하고, 학폭 선수로 낙인 찍힌다.

박준현과 아버지 박석민/키움 히어로즈

이럴 경우 박준현의 내년 대만 가오슝 1군 스프링캠프 참가는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설종진 감독이 지난달 말 마무리훈련 당시 내년 정규시즌 개막 후 경기출장 정지 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 앞서 안우진(26)이 받았던 징계다.

반대로 박준현이 충남교육청이 내린 이 결론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행정소송이 가능하다. 문제는 행정소송이 얼마나 길어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소송을 벌이는 동안 ‘무죄 추정의 원칙’ 논리로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 정규시즌 1군 경기에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아도 감내해야 한다.

박준현은 어떤 선택을 해도 부담스러울 전망이다. 딜레마다. 충남교육청의 결과 반복 사실이 알려진 게 1주일 정도 됐는데 여전히 침묵 중이다. 사실 이런 이슈는 결국 아버지 박석민 삼성 라이온즈 2군 타격코치가 대응하는 게 맞다. 박석민 코치 역시 야인이 아니라 현직 지도자로 돌아왔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건 당연하다.

그런데 박준현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키움도 난감해진다. 박준현의 입장을 받은 뒤 큰 틀에서라도 대응책을 정리하고 올해 일정을 마쳐야 홀가분하게 내년의 문을 열어젖힐 수 있다. 극단적이긴 하지만 박준현이 내년 1월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할 경우 키움은 자체적으로 박준현의 스프링캠프 참가에 대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

키움은 교내 학폭위의 결정을 믿고 박준현을 전체 1순위로 지명했다. 그러나 결과가 뒤집히면서 제대로 꼬였다. 과거 안우진의 저연차 시절 대응 경험이 있긴 하지만, 박준현이 어떤 결론을 내려도 구단이 향후 박준현을 전면에 내세워 뭔가를 추진하기엔 매우 어려워 보인다. 일단 키움은 박준현 지명을 철회하는 시나리오까지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前야구선수 박석민(왼쪽)이 17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아들 박준현이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되자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번 드래프트는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총 11라운드에 걸쳐 진행되며, 총 1,261명의 대상자 중 최대 110명이 KBO 10개 구단의 새 식구로 합류하게 된다. 지명 순서는 2024시즌 최종 순위 역순에 따라 키움 히어로즈를 시작으로 NC 다이노스,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SSG 랜더스, KT 위즈, 두산 베어스,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 순으로 진행된다./마이데일리

어쨌든 박준현은 프로 첫 시즌을 준비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듯하다. 신인이라 노하우도 애버리지도 없는데, 구단의 프로세스를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학폭 이슈를 잘 해결하는 게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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