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최주연 기자] 외환당국과 국민연금이 연간 650억달러 규모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했다. 고환율 국면에서 달러 수급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시장 안정 조치다.
이날 장중 1477원을 돌파했던 환율은 1471원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고, 오후 6시께 당국 조치 직후 연장 거래에서는 1460원대로 하락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말 만료 예정인 국민연금공단과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5년도 제7차 회의’에서 ‘국민연금기금 한시적 전략적 환헤지 기간 연장(안)’과 ‘목표초과수익률 설정방안(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외환스와프는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투자에 달러가 필요할 때 외환시장에서 이를 조달하지 않고 외환보유액에서 달러를 공급받는 방식이다. 이로써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외환보유액이 흡수하면서 환율 변동성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거래 기간 외환보유액이 일시적으로 감소하지만, 만기에 전액 환원돼 보유액 감소는 일시적일 것이라는 평가다.
또한 기금위는 지난해 12월 환율 급등 이후 환율 안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손실에 대비해 전략적 환헤지 기간을 올해까지 한시 연장했으나, 최근에도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를 내년까지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전략적 환헤지를 시장 상황에 따라 보다 유연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탄력적 집행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관련 기사 :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vs 환헤지’…“환율 방어 단기 효과, 시장 불안 제거해야”>
이날 기금위는 ‘목표초과수익률 설정방안’도 함께 의결했다. 목표초과수익률은 기금운용본부가 기준수익률을 초과해 달성해야 하는 성과 목표로, 기금위는 초과수익 창출 필요성과 지속되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균형 있게 고려해 2022~2026년 5년 누적 목표초과수익률을 0.248%포인트(p)로 확정했다.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국민연금·한국은행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 논의 배경과 공동연구 추진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기금위는 향후 논의 진행 상황을 보고받고, 주요 정책은 기금위 심의·의결을 받아 추진하기로 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민연금기금은 1400조원 규모로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금개혁에 따라 향후 그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금 수익성을 지키는 동시에 장기적인 시계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조화롭게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477.9원까지 상승한 뒤 하락 전환해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 거래일보다 2.7원 내린 1471.0원에 마감했다. 이후 오후 7시께 환율은 1464원까지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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