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08억4000만원.
한화 이글스가 손혁 단장 부임 후 FA 및 비FA 계약에 쏟아 부은 금액이다. 한화는 지난 20일 FA 최대어 강백호와 4년 100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30억원, 옵션 20억원)에 전격 계약했다. 이로써 한화는 손혁 단장 부임 후 네 시즌 연속 외부 FA를 영입했다.

손혁 단장은 2022년 10월에 구단 코디네이터를 거쳐 단장직에 올랐다. 첫 오프시즌은 2022-2023시즌이었다. 이때 손혁 단장은 LG 트윈스에서 채은성을 6년 90억원 FA 계약으로 데려와 화제를 모았다. 당시 한화는 무려 4명의 FA를 영입했고, 사인&트레이드로 받은 이명기까지 더하면 사실상 5명을 FA 시장에서 계약했다.
2023-2024 오프시즌에는 안치홍을 4+2년 72억원 FA 계약으로 데려오더니, 오프시즌 막판 류현진을 8년 170억원 비FA 다년계약으로 전격 영입해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170억원 계약은 지금도 FA, 비FA 모든 계약 통틀어 역대 최대규모다.
2024-2025 오프시즌에는 FA 시장이 개장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심우준과 엄상백에게 128억원을 투자, 계약서에 사인을 받았다. 이번 2025-2026 오프시즌에는 대부분 구단이 살짝 방심한 사이 미국 쇼케이스를 위해 출국을 하루 앞둔 강백호를 만나 곧바로 100억원 오퍼를 건넨 뒤 사인을 이끌어냈다.
▲손혁 단장 부임 후 한화 FA-비FA 다년계약 현황(12건)
2022-2023 채은성 FA 6년 90억원
2022-2023 이태양 FA 4년 25억원
2022-2023 장시환 FA 3년 9억3000만원
2022-2023 오선진 FA 1+1년 4억원
2022-2023 이명기 FA(사&트) 1년 1억원
2023-2024 류현진 비FA 8년 170억원
2023-2024 안치홍 FA 4+2년 72억원
2023-2024 장민재 FA 2+1년 8억원
2024-2025 엄상백 FA 4년 78억원
2024-2025 심우준 FA 4년 50억원
2024-2025 하주석 FA 1년 1억1000만원
2025-2026 강백호 FA 4년 100억원
궁극적으로 야구단에 남다른 사랑을 쏟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예산편성 지시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아울러 박종태 사장의 내조와 손혁 단장의 적극적인 행보가 지난 4년간 12건의 FA, 비FA 계약으로 이어졌다. 계약 총액 기준 608억4000만원이다.
끝이 아니다. 한화는 또 다른 간판타자 노시환(25)과의 비FA 다년계약도 추진 중이다. 노시환보다 1살 많은 강백호에게 100억원을 쐈으니, 노시환이 이보다 계약규모가 작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단, 한화도 어느덧 대형계약자가 늘어나면서 경쟁균형세에 부담이 생긴 건 사실인 듯하다.
한화는 2010년대 후반과 2020년대 초반 극단적 리빌딩으로 극심한 부작용 및 진통을 겪었다. 그러다 현 수뇌부 체제에서 대형 신인 선발과 대형 FA 계약을 꾸준히 이어오면서 전력이 크게 상승했다. 올해 19년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그렇게 이뤄졌다. 비록 26년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통합 준우승만으로도 구단이 겨울에 열심히 뛰어다닌 결실이라고 봐야 한다.
당연히 한화의 궁극적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마침 내년은 김경문 감독의 계약 마지막 시즌이다. 사실 위에 언급한 12건의 계약이 전부 성공한 것은 아니다. 이미 구단을 떠난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한화의 오프시즌 적극적인 투자는 우승이란 결실로 이어지지만 않았을 뿐, 분명히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강백호 100억원 FA 계약 및 노시환 다년계약 추진은 지난 4년의 결실을 내년 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맺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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