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천안 김희수 기자] 한국전력이 디펜딩 챔피언을 3연패의 늪에 몰아넣었다.
한국전력이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치러진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을 3-0(25-23, 28-26, 25-22)으로 완파하고 연승을 달렸다. 쉐론 베논 에반스(등록명 베논)가 1세트에 폭발적인 공격력을 발휘했고, 2세트에는 그의 부진을 국내 공격수들이 메우며 조화로운 경기를 펼쳤다. 범실 관리에서도 보다 효율적인 모습을 보였다. 현대캐피탈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앞선 두 경기의 부진에서 벗어났지만 범실 컨트롤에 실패했고 한국전력의 서브에도 고전하며 충격의 3연패에 빠졌다.
한국전력은 1세트가 시작하자마자 베논의 퀵오픈과 서브 득점으로 기분 좋게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이 4-6에서 김진영의 속공과 이준협의 블로킹으로 빠르게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현대캐피탈은 범실에 발목을 잡히며 그 이상으로 치고 나가지는 못했다. 그러자 한국전력이 10-8에서 하승우의 센스 있는 덤프로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한국전력은 14-12에서 베논이 연타와 강타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선착을 견인했다. 반격을 만들지 못하면서 끌려가던 현대캐피탈도 한 타이밍 힘을 냈다. 13-18에서 허수봉의 파이프와 레오의 연속 반격으로 2점 차까지 따라붙었고, 레오가 17-19에서 라이트 백어택까지 성공시켰다. 그렇게 20점대에서 펼쳐진 접전에서 베논이 또 한 번 불타올랐다. 21-21에서 백어택과 블로킹으로 결정적인 연속 득점을 올렸다. 결국 24-23에서 신영석이 허수봉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한국전력이 1세트를 가져갔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 시작부터 반격의 고삐를 당겼다. 허수봉의 강력한 서브에 이은 레오의 반격과 블로킹이 연달아 쏟아지며 빠르게 5-0으로 앞서갔다. 한국전력은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어려운 공격 상황이 반복됐고, 현대캐피탈의 높은 블로킹에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전력이 찾은 활로는 맞대응이었다. 5-8에서 하승우의 날카로운 서브 이후 서재덕과 베논의 연속 블로킹으로 응수하며 점수 차를 빠르게 좁혔고, 하승우가 8-8에서 서브 득점까지 터뜨리며 역전에도 성공했다.
한국전력은 11-11에서 신영석의 속공과 김정호의 연타로 격차를 조금 더 벌렸다. 그러나 현대캐피탈도 12-13에서 김명관의 블로킹과 네트 싸움 승리로 리드를 뺏으며 경기는 갈수록 치열해졌다. 혈투 속 20점에 선착한 팀은 현대캐피탈이었다. 19-18에서 신호진의 반격이 작렬했다. 한국전력은 21-22에서 김정호의 반격으로 동점을 만들며 끝까지 격렬히 저항했다. 결국 2세트는 듀스를 향했고, 승자는 한국전력이었다. 27-26에서 서재덕이 신호진을 상대로 단독 블로킹을 잡았다.

궁지에 몰린 필립 블랑 감독은 3세트에 정태준을 선발 미들블로커로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정태준은 들어오자마자 속공을 성공시키며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1-2세트에 고전했던 허수봉도 3세트 들어 리듬이 한결 나아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한국전력도 사이드 아웃을 꾸준히 돌리면서 두 팀 간의 격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2세트 못지않은 중반부 혈투가 벌어지던 중, 15-15에서 레오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한국전력이 역전과 함께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여기에 신영석의 블로킹과 허수봉의 공격 범실까지 겹치면서 한국전력이 급격히 분위기를 장악했다. 19-16에서 김정호의 반격으로 20점 고지를 밟은 한국전력은 24-22에서 허수봉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승리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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