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올 3분기 누적 순익 21.1조 돌파…환율 효과로 역대 최대 실적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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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올해 3분기까지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조원이 증가하며 '초고속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 기기 모습 /사진=뉴시스

20일 금융감독원이 누적 21조 1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18조 8000억원) 대비 2조 3000억원(12.0%) 증가한 수치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 규모(22조 2000억원)에 육박한다.

이번 역대 최대 실적의 배경에는 이자이익 선방과 함께 비이자이익 및 영업외손익의 대폭 개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비이자이익: 총 6조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급증했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은행들이 외환 및 파생 관련 이익에서 2조 6000억원을 추가로 벌어들인 것이 비이자이익 개선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영업외손익은 작년 동기 대비 3조 1000억원 증가하며 흑자(1조 6000억 원)로 전환됐다. 지난해 상반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되었던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배상금이 올해 실적 산정에서 제외된 기저효과가 컸다.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 현황 /금융감독원

이자이익은 총 44조 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0.7%)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이 0.07%p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대출 및 투자 자산 규모를 4.5% 확대(3413조 5000억원)하면서 이자 수익 규모를 방어할 수 있었다.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은행권의 건전성 부담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대출 연체율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은행들이 충당금으로 쌓는 대손비용은 4조 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또 판매비와 관리비(인건비, 물건비 등) 역시 20조 7000억원으로 6.3% 증가하며 비용 부담도 늘었다.

금감원은 "이번 실적 증가는 환율 하락 등 일시적인 요인과 ELS 배상금 제외 등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하며, 은행들에게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유지하고 취약 차주에 대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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