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일본에서 들어왔으니 한 번 보기로 했어요."
지난 19일 서울 모처의 한 호텔에서 비공개로 2025 KBO 2차 드래프트가 열렸다.
올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한화 이글스는 내야수 안치홍, 투수 이태양과 배동현, 외야수 이상혁이 타팀의 선택을 받았다. 안치홍은 1라운드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 이태양은 1라운드 3순위로 KIA 타이거즈 지명을 받았으며, 배동현이 3라운드 10순위로 키움, 이상혁이 4라운드 17순위로 두산 베어스로 향하게 됐다.
각 라운드 별 구단 양도금은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3라운드 2억원이며 4라운드 이하 1억원이다. 한화는 총 11억원을 받는다.
2차 드래프트가 끝나고 만난 손혁 단장은 "현장과 계속 논의를 했다. 집중할 선수들에게 집중하고, 나간 선수들은 또 새로운 팀에 가서 잘해줬으면 좋겠다. 열심히 해줘서 고맙고,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제 한화 팬들의 시선은 당연히 FA와 외국인 선수 구성에 쏠릴 수밖에 없다. 2026시즌부터 새롭게 도입되는 아시아쿼터 선수만 발표가 난 상황. 대만 국가대표 출신의 좌완 투수 왕옌청이 내년부터 한화 팬들과 함께 한다. 내부 FA로는 외야수 손아섭과 투수 김범수가 있다.
그리고 이 선수의 계약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노시환이다. 노시환은 올해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아니다. 2026시즌을 정상적으로 마무리하면 FA 자격을 얻는다. 한화로서는 내년 공식 FA 자격을 얻기 전에 노시환과 다년 계약을 맺고 싶어 한다. 내부 FA 재계약, 외부 FA 영입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다.
경남중-경남고 출신의 노시환은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2019년 데뷔 시즌 때부터 91경기에 출전하며 한화 타선을 이끌 핵심으로 평가받았다. 데뷔 2년차인 2020시즌 12홈런을 날린 노시환은 2021시즌에는 데뷔 첫 100안타를 넘겼다. 그리고 2023시즌에는 131경기에 나와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85득점 타율 0.298을 기록하며 데뷔 첫 30홈런 100타점에 3루수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올 시즌에는 리그 전 경기에 출전해 140안타 32홈런 101타점 97득점 타율 0.260으로 한화의 든든한 4번타자로 활약하며 팀의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또한 통산 두 번째 30홈런 100타점을 넘겼다. 만약 3득점만 추가했다면 30-100-100도 가능했다. 통산 830경기 770안타 124홈런 490타점 446득점 타율 0.264.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군문제도 해결했다.

무엇보다 노시환의 가치는 공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수비도 좋고, 체력도 좋다. 올 시즌 수비이닝 1262⅓이닝을 소화했다. 이는 리그 전체 1위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김경문 한화 감독도 "감독 생활을 오래 했지만 노시환 같은 선수는 처음이다. 정말 좋은 체력을 가졌다. 진짜 더 많은 칭찬을 받아야 한다. 수비도 되게 잘하는 수비다"라고 박수를 보낸 바 있다.
시즌 종료 후 곧바로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만날 시간이 없었다. 노시환은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지난 17일 한국에 들어왔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손혁 단장은 "이제 시환이도 일본에서 들어왔으니 한 번 보기로 했다. 그전에도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나눴다. 상황을 보면서 진행을 해야 될 것 같다. 모든 계약은 신중하게,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비FA 야수 다년 계약 최고액은 키움 송성문 6년 총액 120억원이다. 전액 연봉 보장이다.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도 120억에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구자욱은 5년에 보장 연봉 90억원, 옵션 30억원이었다.

과연 2026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어떤 결과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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