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1차 지명이 삼성을 떠나다니…끝내 이루지 못한 'AGAIN 2018'의 꿈, 롯데서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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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시절의 최충연./삼성 라이온즈삼성 라이온즈 시절의 최충연./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아픈 손가락' 최충연이 삼성 라이온즈를 떠나게 됐다.

최충연은 19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에서 열린 2차 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았다.

대구수창초-대구중-경북고를 졸업한 최충연은 2016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전국구 에이스'로 유명했다.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18세 이하(U-18) 야구 월드컵에서 맹활약, 일본 언론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2018년을 잊을 수 없다. 이때 최충연은 70경기에 출전해 2승 6패 1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무려 85이닝을 던지며 101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순수 불펜 투수 중 탈삼진 리그 1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도 승선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충연/대구=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부상과 개인사로 커리어가 꺾였다. 많은 투구의 여파였을까. 2019년 평균자책점 7.36으로 부진했다. 또한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음주 운전을 저질렀다. 그해 11월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2022년 1군에 돌아왔지만 평균자책점 7.36에 그쳤다. 이후 구속까지 하락했고, 2023년 5월 29일 NC 다이노스전을 마지막으로 1군에서 사라졌다.

계속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팔꿈치는 물론 다양한 부위가 최충연을 괴롭혔다. 2025년 5월 말에도 왼쪽 어깨 탈구로 한 달가량 재활에만 몰두했다.

드디어 감격의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최충연은 8월 9일 KT위즈전에 등판했다. 812일 만에 1군 마운드다. ⅓이닝 무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박진만 감독은 "갖고 있는 게 있다. 자신감만 얻으면 충분히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줄 능력을 갖춘 선수"라면서 "원래 포스가 있는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19일 오후 대전광역시 중구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선수들에 박수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삼성 라이온즈 시절의 최충연./삼성 라이온즈

그러면서 "게임 상황상 지켜본 것이 볼과 스트라이크 차이다. 차이가 나면 쉽지 않다. 초구와 2구 볼은 던졌지만 (스트라이크) 존에서 변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기대감이 생겼다"고 했다.

최충연도 "몇 년 전엔 많이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마인드 컨트롤이 됐다. 다치고 나니 형들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 생각을 많이 바꿨다"라면서 "(구단과 팬들에게) 좀 많이 죄송하고 미안하다. 진짜 계속 잘해왔으면 어느 순간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데 당장 뭔가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하니 죄송하고 미안하다"고 했다.

부활에 대해 "생각은 계속한다. 몇 년 전보다 밸런스도 좋아졌다. 스피드가 안 나와서 그렇지 다른 부분은 정말 안 좋았을 때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구위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최충연은 8월 10일 ⅓이닝 1실점, 13일 ⅓이닝 3실점(2자책)을 기록한 뒤 2군에 내려갔다. 그리고 10월 4일 시즌 최종전 등판해 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올해 성적은 4경기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7.80이다.

삼성 라이온즈 시절의 최충연./삼성 라이온즈

냉정하게 팀에서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최충연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없었다. 결국 최충연은 롯데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한편 롯데 관계자는 "구위와 제구력이 회복세를 보인 즉시 전력 투수"라며 "경험과 경기 운용 능력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 전력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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