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홍민기처럼? 롯데가 삼성의 '아픈손가락' 데려온 이유 "여전히 잠재력 있다고 판단" [MD잠실]

마이데일리
삼성 라이온즈 시절의 최충연./마이데일리2024년 8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LG 김영준이 9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잠재력이 여전히 있다고 판단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19일 서울 롯데월드타워 SKY31 컨벤션에서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김주완(투수, LG 트윈스), 2라운드 김영준(투수, LG), 3라운드 최충연(투수, 삼성 라이온즈)를 지명했다.

롯데는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마운드 보강에 포커스를 맞췄다. 롯데가 1라운드에서 택한 선수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LG 트윈스의 선택을 받은 김주완이다. 현재는 군 복무 중인 선수로 오는 12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 1군 성적은 1경기 무실점.

2라운드에선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의 1차 지명을 받은 김영준을 선택했다. 김영준은 4시즌 동안 31경기에 등판해 4승 2패 평균자책점 5.28, 퓨처스리그에서는 6시즌 동안 114경기에서 16승 17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5.14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3라운드에서 롯데는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의 1차 지명을 받을 정도로 큰 기대를 모았던 최충연을 데려왔다. 최충연은 삼성의 '아픈손가락'이라고 볼 수 있다. 엄청난 기대와 달리 음주운전 물의를 일으키는 등 아직까지 꽃을 제대로 피우지 못한 까닭이다. 2018년 70경기에서 나서 85이닝을 소화, 2승 6패 16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점 3.80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이외의 시즌에서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롯데가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세 명의 투수를 지명한 배경은 무엇일까. 2차 드래프트가 끝난 뒤 취채진과 만난 박준혁 단장은 "구단에서 투수진을 두텁게 할 필요성이 있었다. 최근 투수 육성에 대한 고민도 많고, 여러가지를 해가고 있다. 퍼포먼스 센터를 만들어서 투수의 구속 향상을 노리고 있고, 앞으로 바이오 메카닉도 계속 해 나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기회를 받지 못한 투수들을 육성하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현재 우리 팀은 일본과 미국 센터에도 계속해서 선수들을 보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육성을 했을 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했다. 첫 번째로 지명한 김주완은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속구가 매력적이다. 군에 가기 전에도 충분히 가능성을 본 선수다. 1~2년 기회를 주면 충분히 좋은 선수로 성장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주완은 다른 팀이었다면 2차 드래프트에 쉽게 나올 선수는 아니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2024년 7월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LG의 경기. LG 김형준이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마이데일리삼성 라이온즈 시절의 최충연./마이데일리롯데 자이언츠 김상진 투수 코치./롯데 자이언츠

2라운드에서 지명한 김영준은 어떻게 봤을까. 박준혁 단장은 "김영준 선수는 지금도 계속해서 공을 던지고 있다. 140km 중반의 구속도 갖추고 있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여러 가지로 빌드업을 해볼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일단 퍼포먼스 센터를 통해 체크를 한 뒤 성장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완과 김영준은 먼 미래를 내다본 선택이라면, 최충연은 가까운 미래를 본 선택이다. 박준혁 단장은 "최충연은 지금까지 많이 침체돼 있었다. 워낙 좋은 구속을 가진 선수인데, 지금 구속이 안 나온다. 그나마 올해 디벨롭이 되면서 140km 중반 이상을 뿌릴 수 있는 잠재력이 여전히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투수코치도 최충연이 아직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보더라. '해보고 싶다'는 것이 있었다"고 전했다.

롯데의 투수코치는 현재 김상진 코치. 그는 롯데에 합류한 뒤 그동안 꽃을 피우지 못했던 윤성빈과 홍민기 등이 1군에서 통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든 인물이다.

끝으로 박준혁 단장은 "현재 야수들은 주전과 성장하는 라인업들의 빌드업이 잘 돼 가고 있다. 선발의 경우 상당히 약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마운드 보강에 힘을 준 이유를 밝혔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윤성빈-홍민기처럼? 롯데가 삼성의 '아픈손가락' 데려온 이유 "여전히 잠재력 있다고 판단" [MD잠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