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추추트레인' 추신수가 한국인 최초로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올랐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는 18일(이하 한국시각) 총 27명의 2026년 메이리그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후보를 발표했다. 이 중 새로운 후보자는 12명이며, 추신수도 이 명단에 들었다.
한국인 최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BK' 김병현도 이루지 못한 일이다. 명예의 전당 후보에 들기 위해선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이상 뛰어야 한다. 이어 은퇴한 지 5년이 지난 뒤 6명으로 구성된 BBWAA 심사위원회에서 2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수영초-부산중-부산고를 나온 추신수는 고교 졸업 직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미국으로 향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었다. 그러다 2025년 4월 2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현 애슬레틱스)전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이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신시내티 레즈-텍사스 레인저스를 거쳤다. 2021년 한국으로 귀국, KBO리그에서 2024년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성적이 압도적이다. 통산 1652경기에 출전해 1671안타 961득점 782타점 218홈런 157도루 타율 0.275 OPS 0.842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한국인 메이저리그 기록은 추신수의 차지다. 명실상부 한국인 최고의 타자.
선구안의 달인으로 유명했다. 통산 출루율이 0.377이다. 타율과의 차이는 무려 1할 이상이다. 4할 출루율 시즌도 두 번(2010년 0.410·2013년 0.423) 만들었을 정도. 특히 2013년이 백미다. 아시아인 최초의 300출루 시즌, 아시아인 단일 시즌 최고 출루율을 적어냈다.
전성기 시절은 빠른 발까지 갖췄다. 2009년 20홈런-21도루를 시작으로 2010년(22-22), 2013년(21-20)까지 통산 세 번 20-20 클럽에 가입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9일 12명의 새로운 명예의 전당 후보자를 조명했다. 추신수에 대해 "추신수는 한국에서 나온 선수들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성공한 타자다. 그는 16시즌을 뛰었는데, 대부분을 클리블랜드와 텍사스에서 출루 능력과 장타력을 갖춘 타자로 활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헌액 가능성은 낮게 봤다. '디 애슬레틱'은 "그는 헌액되지는 않겠지만, 추신수의 헬멧이 명예의 전당 명판에 새겨진 걸 보고 싶지 않은가?"라고 했다.
언제까지 자격 요건을 유지할 수 있을까. 후보 자격 유지를 위해서는 매년 열리는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5% 이상의 득표율을 받아야 한다. 자격은 최대 10년간 유지할 수 있다. 10번째 투표에서도 75%를 넘기지 못하면 자격이 박탈된다.

한편 추신수는 KBO리그에서 439경기 396안타 54홈런 51도루 266득점 205타점 타율 0.263 OPS 0.812를 기록했다. 현재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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