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한국 사람들에게 '미슐랭 가이드(이하 미슐랭)'이라는 이름은 낯설지 않다. 바로 '맛집'을 의미해서다. '미슐랭'의 원래 명칭은 '미쉐린 가이드'다. 프랑스 타이어 회사인 '미쉐린'에서 매년 봄 발간하는 식당 맛집과 여행 가이드 시리즈다. 이러한 미슐랭 가이드의 평가 기준은 미쉐린사 정직원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식사 후 채점한다. 여러 명이 여러 번의 식사와 평가를 거쳐 만장일치가 돼야만 선정된다. 때문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미슐랭은 세계 각지에 있어 여행과 맛집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꼭 찾아가기도 한다. 이에 골프여행 전문 여행사 대원투어(대표 소훈섭)에서 베트남 하노이의 미슐랭 식당과 골프 여행을 결합한 '고슐랭'을 선보였다. 베트남 골프와 맛집을 직접 체험해 봤다.
베트남의 하노이는 미묘한 사계절 변화가 있다. 특히 한국의 겨울에 해당하는 연초와 연말 날씨는 한국의 늦가을과 유사할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대비 짧은 비행시간 때문에 많은 골퍼들이 찾는 곳이다.
또 한국 대비 저렴한 그린피와 캐디피, 카트피로 골퍼들에게는 최고의 환경에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는 하노이에는 대략 30여개의 골프장이 있다.
그 중 대원투어에서 '고슐랭'으로 기획한 곳은 △하이퐁에 위치한 '빈펄 골프 하이퐁(36홀)' △닌빈에 위치한 '레전드밸리CC(18홀)' △빈옌에 위치한 '탄란CC(18홀)' 등 3곳으로, 하노이 시내에서 가까운 곳부터 먼 곳까지 3곳의 골프장을 직접 둘러봤다. 소훈섭 대원투어 대표는 "베트남은 골프 여행으로도 많이 찾는 곳이지만 가족들이 휴양지로도 많이 찾는 곳"이라며 "이번 '고슐랭'은 베트남의 맛집도 둘러보면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슐랭 예비 리스트 들어간 '꽌안응언' 2호점
인천공항에서 대략 4시간30분의 비행이면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탄 기자는 점심 무렵 하노이에 도착하는 비행편으로, 32㎏의 여유로운 무게와 편한 좌석으로 힘들지 않게 하노이에 도착할 수 있었다.
또 하노이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만큼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어 간단한 입국심사만 받고 통과해 수화물을 찾을 수 있었다. 다만 골프뿐 아니라 관광을 위해서도 많이 찾는 곳인 만큼 여러 대의 비행기가 비슷한 시간에 도착할 경우 수화물을 찾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먹었지만 점심 시간에 도착한 만큼 조금은 허기진 상황에서 하노이 노이바이 출국장을 나와 차를 타고 약 40분 이동하니 하노이 시내의 '꽌안응온'이라는 하노이에서 제법 유명한 베트남 식당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외국인이 하노이에 가면 한 번은 들려야 하는 식당인 '꽌안응온' 본점은 환끼엠호수쪽에 위치한 미슐랭 식당이지만 기자가 방문한 곳은 2호점으로 미슐랭 예비 리스트에 들어간 곳이었다. 이곳에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 하는 '반쎄오'와 함게 △베트남 전통 쌀국수 △모닝글로리 △넴(스프링롤) 등으로 배를 채웠는데 왜 이곳에서 '반쎄오'를 꼭 먹어봐야 하는지, 그리고 왜 이번 골프 투어가 '고슐랭'인지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함께 식사를 한 일행들은 △정말 맛있다 △나중에 오면 꼭 다시 들려야 겠다 △'반쎄오'를 처음 먹어봤는데 잊지 못할 것 같다 등 왜 식당의 이름에 '응온'이 들어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응원'은 우리나라말로 '맛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소 대표는 "본점은 미슐랭에 들어간 만큼 예약도 힘들도 대기시간도 길다"며 "비록 본점은 아니지만 미슐랭 예비 리스트에 들어간 만큼 본점과 맛의 차이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이펑 시내서 차로 20분 거리 위치…편리한 접근성 자랑
하노이 시내에서 점심을 해결 한 후 다음날 '빈펄 골프 하이퐁'에서의 라운딩을 위해 약 2시간을 달려 하이퐁에 위치한 5성급 호텔 '멜리아 빈펄 하이퐁 리베라'에 도착해 체크인 후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필리버호텔' 답사 후 반까오 거리에 있는 '장군집'이라는 한국식당에서 '조개찜'으로 하루의 피로를 풀었다.
다음날 본격적인 라운딩을 위해 숙소에서 약 20분 정도를 이동해 도착한 첫 골프장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호텔 및 리조트를 운영하는 빈그룹의 '빈펄 골프 하이퐁'이었다. '빈펄 골프 하이퐁'은 세계적인 설계회사인 IMG 월드와이드가 디자인한 36홀 규모의 골프장으로, '습지 코스'와 '호수 코스' 두 가지 개성 있는 골프 코스를 갖추고 있다.
먼저 '습지 코스'는 자연 습지 지형을 그대로 활용해 숙련된 골퍼들에게 높은 난이도를 선사하는 곳으로, 18개 홀 모두에 습지가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 습지는 페어웨이 양쪽 또는 한쪽을 따라 형성되거나 페어웨이와 그린을 가로질러 이어져 있어 골퍼들에게는 자연스러운 '트랩' 역할을 하고 있어 경기 중 대부분의 골퍼가 한두 번은 반드시 이 함정에 빠지게 될 정도로 도전적인 매력을 갖추고 있다.
이어 호수 지형을 따라 설계된 '호스 코스'는 습지 코스와 달리 더 평탄하게 설계돼 초보자에게 적합한 곳으로, 코스 주변에는 서로 엮인 호수와 푸른 나무, 넓은 잔디밭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해 골퍼들은 자유롭게 스윙을 즐기면서 경치를 감상하며 평온함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100돌이(100타 이상)'인 필자는 아마추어였지만 '트랩' 존재하는 '습지 코스'를 즐겨보기로 했다. 하지만 1번 홀부터 4번 홀까지 계속 습지로 공이 들어가면서 공을 계속 잃어버려 '습지 코스'에 온 것을 후회했다. 하지만 후반에서 몸이 조금씩 풀리면서 여유롭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고, 습지 코스의 매력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다.
또 스마트스코어 태블릿이 카트에 설치돼 있어 캐디와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거리를 쉽게 알 수 있었지만 카트가 페어웨이로 진입하지 못한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18홀의 라운드를 끝내고 나니 '호스 코스'가 궁금해졌지만 부족한 시간으로 다음에 다시 방문할 때 경험해 보기로 했다.
소 대표는 "'빈펄 골프 하이퐁'은 숙박과 골프를 한 곳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며 "멀지 않은 곳에 '하이퐁 드림 드래곤 리조트 호텔(27홀)'도 있어 3박4일 일정으로 방문해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이어 소 대표는 "하이퐁은 크고 작은 3000개의 기암괴석과 섬들이 존재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하롱베이'와 가까워 라운딩 후 관광하기도 좋다"며 "골프와 관광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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