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금융그룹, 27일 ‘대추위’ 연다…KB증권 김성현·이홍구 대표 연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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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KB증권의 이홍구 WM부문 대표와 김성현 IB부문 대표. /KB증권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오는 27일부터 KB금융그룹 계열사 대표의 인선 작업이 본격화된다. 특히 연말 임기 만료를 앞둔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오는 27일 계열사대표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임기 만료를 앞둔 대표들의 거취를 판단한다. 임기 만료 대상은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서혜자 KB저축은행 대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 등 총 7명이다.

KB금융그룹은 양종희 회장 취임 이후 계열사 대표진을 대폭 교체해 왔다. 양 회장의 사실상 마지막 인사를 앞둔 만큼 이번에도 쇄신 기조가 유지될지 주목된다.

특히 그동안 교체 없이 연임을 이어온 김성현·이홍구 KB증권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두 대표는 올해 연말 각각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데, 김성현 IB부문 대표는 2019년 취임 이후 올해까지 5연임에 성공하며 사실상 장기 집권 체제를 굳혔다. 이홍구 WM부문 대표 역시 지난해 1년 임기로 선임된 데 이어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 안팎에선 KB증권이 올해 안정적인 성과를 낸 만큼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대표는 취임 이후 WM·IB·리테일을 고르게 키우며 KB증권의 체질을 안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IB부문에서는 DCM(채권자본시장)과 IPO(기업공개) 모두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WM부문도 코스피 호황에 힘입어 크게 성장했다. KB증권의 WM 자산은 3분기 기준 80조2000억원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증가했다.

다만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줄어 연임이 만만치 않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KB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이익 5024억2800만원을 거뒀는데, 전년 동기 대비 9.8%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6679억1900만원으로 9.17% 감소했다. 실적 감소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은 영향이 컸다. KB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PF 자산의 선제적 충당금 반영 등으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세대교체 필요성이 부각되는 점도 연임에 악재로 작용한다. 김 대표의 경우 1963년생으로 KB금융 11개 계열사 대표 중 최고 연장자이고, 이번까지 연임에 성공할 경우 6번째 임기를 이어가는 만큼 ‘장기집권’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이 대표 역시 1965년생으로 적지 않은 연배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KB증권이 조직 안정을 위해선 수년간 입지를 탄탄히 굳힌 베테랑을 재신임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면서도 “동일 인물이 장기간 조직을 이끌 경우 의사결정이 경직되고 내부 견제도 약화될 수 있다는 시선도 상존해 결과를 끝까지 지켜봐야 할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그룹은 27일 계열사대표추천위원회(대추위)를 시작으로 인선을 본격화할 예정이며, 12월 초중순쯤 적임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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