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경력 중요하지 않다" 로그는 OK, 케이브도 긍정적…두산 외국인+亞 쿼터 구상은? [MD미야자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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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두산 베어스

[마이데일리 = 미야자키(일본) 박승환 기자] "메이저 경력은 중요하지 않다"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은 13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캠프 훈련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2026시즌 외국인 투수 구성과 아시아쿼터 선수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겨울 두산은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매우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두산은 메이저리그에서만 28승을 수확한 콜 어빈을 비롯해 45개의 홈런을 친 제이크 케이브와 잭 로그를 품는 등 외국인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외국인만 잘 뽑는다면, 지난 2년 보다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2선발'의 역할을 기대했던 로그는 30경기에 등판해 176이닝을 소화하는 등 10승 8패 평균자책점 2.81로 마운드의 기둥이 돼 줬고, 케이브는 136경기에 출전해 161안타 16홈런 87타점 타율 0.299 OPS 0.814로 활약한 것을 비롯해 외국인 선수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팀에 잘 녹아들면서 '리더' 역할을 해줬다. 특히 케이브는 '주장감'이라는 말이 뒤따를 정도였다.

하지만 가장 기대를 걸었던 어빈은 실망의 연속이었다. 어빈은 28경기에 등판해 144⅔이닝 밖에 던지지 못하는 등 8승 12패 평균자책점 4.48로 부진했다. 메이저리그에서 28승씩이나 수확한 투수라고는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현재 김원형 감독은 로그와는 동행을 희망하는 중. 케이브의 경우 사령탑은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지만, 더 적합한 선수가 나온다고 하면, 교체할 생각도 갖고 있다. 그리고 확실한 것은 어빈과는 동행이 어렵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겨울 두산의 외국인 선수 슬롯의 한 자리 이상에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두산 잭로그가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2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 두산 케이브가 1회말 1사 2루서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마이데일리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 두산 콜어빈이 5회초 1사 1,2루서 오스틴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뒤 교체되고 있다./마이데일리

그렇다면 현재 두산은 어떤 움직임을 갖고 있을까. 김원형 감독은 "올해 로그가 던지는 모습을 보진 못했는데, 기록은 정말 좋았다. 170이닝을 던지면서,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는 것은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다는 것"이라며 동행을 희망했고, 케이브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긍정적이지만, 구단에서는 조금 더 면밀하게 보려고 한다. 마무리캠프가 끝난 뒤 구단과 이야기를 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슬롯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외국인 선수들이 1~2선발을 차지하지 않나. 2022년에 (김)광현이가 와서 잘 했지만, 1선발 폰트가 시즌 내내 에이스 역할을 해줬다.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을 했다. 그만큼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커리어만 보고 뽑는다고, 큰 성과가 나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비시즌에 선수들이 투수든, 야수든 몸 관리를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외국인 투수를 뽑을 때 구단에 '메이저 경력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트리플A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등판을 얼마나 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리고 그 기록들을 보면 어느 정도의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즉 이번엔 메이저리그 커리어보다 최근 선수의 기량을 더 중요하게 보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이어 김원형 감독은 아시아쿼터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이날 한화와 KT 위즈는 각각 대만 출신의 왕옌청과 일본 스기모토 코우키를 영입했다. 이들 모두 투수다. 다만 두산은 투수와 타자 등을 폭넓게 고려 중이다. 팀에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될 수 있는 쪽을 고르겠다는 심산이다.

김원형 감독은 "아시아쿼터는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되는데, 거의 투수를 뽑을 것이다. 대부분이 투수를 뽑을 것이다. 그러면 모든 팀들의 전력이 플러스가 된다고 본다"면서도 타자와 투수를 놓고 고민을 한 뒤 결단을 내리겠다는 뜻을 곁들였다.

투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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