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확산에 10월 은행 가계대출 3조5000억원 급증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축소됐으나 빚으로 주식 투자를 하는 일명 '빚투'가 늘면서 신용대출이 포함된 기타대출 증가세가 4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한 영향이다.

13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이 발표한 '10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3조5000억원 증가한 117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3조8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다소 줄었으나, 지난 9월(1조9000억원 증가) 대비 오름폭이 확대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5000억원 감소에서 1조4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기타대출 증가 규모는 지난 2021년 7월(3조6000억원)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국내 증시가 상승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 투자 수요가 늘어났다"며 "부동산 추가 대책 발표 우려에 따른 선수요, 추석 연휴에 따른 자금수요 등도 증강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의 증가폭은 축소됐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담대는 2조1000억원 증가한 93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2조5000억원 증가)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전세자금대출도 전월 대비 3000억원 감소했다.

박 차장은 "10·15 대책 이후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 상승률은 낮아졌으나 가격 둔화세가 더디고 일부 비규제 지역에서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며 "주택 거래량도 크게 줄었으나 대체로 시장 규제 직후에는 관망세를 보이는 만큼 실거래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11월 가계대출 전망과 관련해선 "지난 9월과 10월 늘어난 주택 거래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커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신용대출의 경우 투자 자금 수요를 예단하기 어려워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소폭 확대됐다. 은행 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5조9000억원 증가한 1366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년 동기(8조1000억원 증가) 대비 그 폭은 축소됐다.

중소기업대출이 주요 은행들의 대출영업 지속,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4조5000억원 늘어난 결과다.

아울러 대기업대출이 전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에도 운전자금 수요 감소, 대체조달 수단 활용 등으로 2000억원 증가한 데 기인했다.

회사채 발행은 축소됐다. 10월 회사채는 전월 1조8000억원 증가 1조6000억원 증가에서 7000억원 증가로 줄었다. 견조한 투자수요 등으로 순발행이 지속됐지만, 장기 연휴에 따른 전월 선조달의 영향을 받았다. CP·단기사채는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발행 등으로 7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

은행 수신은 상당폭 감소했다. 전월(31조9000억원 증가) 대비 지난달 22조9000억원 줄며 반락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예치됐던 법인자금 유출,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39조3000억원 줄었다.

정기예금은 13조6000억원 늘어나 전월(4000억원 감소) 대비 확대됐다. 가계자금이 일부 유출됐으나 일부 은행의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예금 유치, 지자체 재정자금 일시 예치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주식형펀드(22조원)와 머니마켓펀드(MMF·16조2000억원)를 중심으로 50조6000억원 급증해 유입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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