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부산=조윤찬 기자 넷마블 지스타 전시관에 최초 공개 신작부터 곧 출시 예정인 게임까지 시연대가 마련됐다. 넷마블은 올해 분기마다 신작이 흥행하면서 다음 신작 라인업에 대한 신뢰가 커졌다. 넷마블은 개발 초기 단계 게임도 선보이며 개발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 간편한 전투 조작 ‘나혼렙 카르마’, 완성된 느낌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게임 축제 지스타 2025가 개막했다. 제1 전시장에 들어오고 직진하면 넷마블 전시관이 나온다. 넷마블은 112개 부스 규모, 145개 시연대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출품작은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프로젝트 이블베인’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다이브’ 4종이다.
기자는 지난 5일 미디어 시연회를 통해 넷마블이 출품한 4종을 각각 30분씩 시연했다. ‘나혼렙 카르마’와 ‘이블베인’은 이날 지스타 방문객에 최초 공개된 게임이다.
로그라이트 액션 RPG ‘나혼렙 카르마’는 간단한 조작의 액션과 ‘나 혼자만 레벨업’ IP(지식재산권) 스토리가 맞물려 완성도가 높아 보이기도 했다. 모바일 기기에서 위에서 바라보는 쿼터뷰 시점으로 플레이하니 편하게 오래 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나혼렙 카르마’는 원작에 나오지 않은 주인공 성진우의 27년간의 군주 전쟁 이야기를 다룬다. 넷마블네오는 디앤씨미디어와 원작자 추공 감수 아래 게임을 제작하는 중이다. 지스타 시연 버전에선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타임어택 던전’을 플레이해봤다.
이용자는 단검, 대검, 권총, 활, 건틀릿 가운데 무기를 하나 선택하고 스테이지를 시작한다. 선택하는 무기에 따라 전투 스타일이 달라진다. 대검은 다른 무기 대비 공격 속도가 느린 게 특징이다. 단검이나 건틀릿 등을 선택하면 빠른 속도의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스테이지 진행에 따라 얻게 되는 버프도 전투 방식에 변화를 준다. 광명, 염화, 서리 등 속성의 버프 스킬을 습득하면 일반 공격, 특수 공격, 대시 등에 해당 속성 스킬이 적용된다. 특히 대시에 광명 버프를 선택하면 단순한 이동 회피가 아니라 효과적인 공격 스킬로 변화된다. 광명이 적용된 대시는 캐릭터 몸 주위에 거대한 주먹 외형이 생겨나 돌진하는 공격이다.
궁극기를 사용하면 그림자 이그리트가 등장해 광역 공격하는 모습이 연출된다. 하지만 궁극기 이외에는 스킬 이펙트가 화려하지 않은 상태다. 최초 공개한 게임인 만큼 향후 발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이블베인’, 뜻밖의 기대작… 슬로우 모션 매력
PC·콘솔 ‘이블베인’은 프리 알파 단계의 게임으로, 넷마블몬스터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게임을 이용자에 공개하고 피드백을 받는다. 게임은 다크 판타지 세계관 속에서 악마 군단과 맞서 영토를 수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신규 IP이지만 캐릭터나 몬스터 등의 개성은 느껴지지 않았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개발진이 일단 콘솔 전투 콘텐츠를 먼저 만들고 내놓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유명 IP 출품작들에 밀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게임인데, 전투는 넷마블 전시작 가운데 가장 긴장감을 주고 재밌었다.
‘이블베인’은 검과 석궁을 자유롭게 전환하며 전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석궁을 사용할 때는 마치 슈팅 게임과 같은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무기는 근접 공격 키와 원거리 공격 키가 분리돼 있어, 무기가 자연스럽게 교체됐다. 확산궁 무기는 샷건을 사용하는 느낌을 줬다. 석궁 조준할 때는 저격 모드로 확대할 수도 있다.
시연은 콘솔 기기로 진동을 느끼며 하는 것을 추천한다. 언리얼엔진5로 개발돼 플레이 중에는 고품질 그래픽을 즐길 수 있다. 싱글 플레이에선 몰려오는 다수의 몬스터들을 상대하기에 광역 스킬이 효과적이었다.
메테오나 검의 무덤 등의 스킬을 사용하면 지정한 범위 지역에서 스킬로 인한 폭발이 일어난다. 스킬을 사용하면 콘솔 기기로 진동이 전해지며 슬로우 모션이 연출돼 보는 재미도 뛰어났다.
◇ ‘칠대죄 오리진’ 오픈월드, 하늘 날고 수중 플레이 선보여
‘칠대죄 오리진’은 스토리 모드와 오픈월드 모드 중 오픈월드를 선택해 플레이했다. 지스타 시연 버전에는 리오네스 성, 초원, 해안 등이 마련돼 몬스터 사냥뿐만 아니라 암벽등반, 수중 탐험, 낚시도 할 수 있었다.
해당 게임은 비행 기능도 제공했다. 해안가 인근 절벽 위에서 뛰어내리니 비행 활성화 기능에 대한 안내가 나오며 해안까지 날아가는 것도 가능했다. 비행을 마치고는 물속에서 수영과 잠수를 해봤다. 물속은 해조류들로 꾸며졌고 헤엄을 치며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풍경을 감상했다. 물속에서 공격 기능은 쓸 수 없었다.
이번 시연 버전에는 회색 마신, 붉은 마신, 알비온 등 3종 보스전이 마련됐다. 특히 알비온은 전투 중에 발생하는 환경 요소를 활용해 무력화한 이후 가슴에 위치한 핵을 공략해야 한다.
오픈월드에는 오브젝트를 활용한 퍼즐 요소도 있다. 키보드 G키를 누르고 마우스로 물체를 들어 옮기는 작업도 수행했다. 해당 퍼즐은 콘솔 기기보다는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하는 게 편했다.
캐릭터 이동 속도가 느린 건 아쉬웠다. 날개를 가진 캐릭터로 교체해 날아가도 날개 없는 캐릭터와 이동하는 속도는 유사했다. 칠대죄 세계관 내 인물들은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어, 플레이 중에는 좀 더 움직임이 빨라지면 좋겠다고 느꼈다.
해당 게임은 내년 1월 28일 콘솔(플레이스테이션5)·PC(스팀)·모바일 플랫폼에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 ‘몬길’, 신규 보스 도깨비 ‘두억시니’ 등장
‘몬길’ 지스타 시연 버전은 일정 스토리를 진행한 이후에는 토벌 콘텐츠에서 자유롭게 보스전을 플레이할 수 있다. 개발사 넷마블몬스터는 새로운 보스 몬스터인 도깨비 ‘두억시니’를 선보였다. 이번 보스전 콘텐츠는 ‘몬길’의 콘솔 조작 매력을 크게 높였다.
이용자는 토벌 콘텐츠에서 두억시니를 포함한 다수의 보스를 경험할 수 있다. 한국 전통 요소가 들어간 캐릭터와 신규 지역 수라도 등장한다. 넷마블은 지스타 현장 무대를 통해서도 게임 이용자들에게 신규 콘텐츠를 알릴 계획이다.
‘몬길’은 3명의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하고 캐릭터를 교체하며 공격하는 태그 플레이가 특징이다. 이용자는 1명의 캐릭터를 조작하고 나머지 캐릭터는 자동으로 전투를 치른다.
태그 플레이 장점은 회피가 중요한 보스전에서 나타났다. 콘솔 기기 방향키를 누르면 해당 캐릭터로 전환됨과 동시에 스킬이 적중된다. 캐릭터 교체는 쿨타임이 있어 적절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궁극기는 캐릭터별 컷신이 등장해, 이를 감상하며 전투를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전투 중에는 보스 속성에 맞게 특정 속성 공격을 하라는 안내도 나오는 점을 확인했다. 타이밍을 맞춰 공격을 회피하면 반격 스킬을 사용하게 된다. ‘몬길’은 조작에 숙련될수록 재미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이번 지스타에 출품한 시연작 4종과 야외 부스로 선보이는 ‘솔: 인챈트’를 모두 내년에 순차적으로 서비스한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다수의 흥행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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